1일 1새 방구석 탐조기 - 오늘은 괜찮은 날이라고 새가 말해주었습니다
방윤희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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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새, 매일 새와 함께 한 일상을 담은 책이라고 하여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다.

나는 가끔 새를 보는데 저자는 매일 새를 바라보고 거기에 대한 일기를 10년 이상 써왔다고 하니, 그 이야기가 궁금했다.

과연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

잔뜩 기대하며 이 책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를 펼쳐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방윤희.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이 책은 지난 1년 동안 버드피딩을 하며, 새들의 일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영상과 글로 기록한 내용을 묶었다. 1일 1새, 날마다 새를 만나면서 저자는 새를 보는 일은 바로 하늘을 보는 일임을 깨닫는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봄: 날고 싶고 뛰고 싶은 마음', 2부 '여름: 창을 열어야 더 잘 보이고 들리지', 3부 '가을: 자연은 가을에 씨를 뿌린다', 4부 '겨울: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으로 나뉜다.

1부 봄에는 3월, 4월, 5월, 2부 여름에는 6월, 7월, 8월, 3부 가을에는 9월, 10월, 11월, 4부 겨울에는 12월, 1월, 2월이 담겨 있다.

'탐조'라고 하여 거창하게 생각했지만, 저자는 작은 카메라를 메고 동네를 어슬렁대는 게 다라고 말한다.

소소한 활동 또한 탐조 활동이며, 저자는 매일 '새를 본다'고 한다.

창틀에 해바라기씨를 놓고 창문 틈에 핸드폰을 세워놓고 녹화버튼을 눌러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이면 녹화된 영상을 열어본 것이다.

그렇게 집에 오는 새의 종류와 특이점, 행동, 습관 등에 관해 일기처럼 적어나갔고, 점점 단골손님처럼 새들이 찾아온 것이다.

처음에는 이 새가 이 새인 듯 비슷하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새를 알아보고 이름도 지어주며 관찰을 계속 해나간 것이다.

그 이야기가 이 책에 재미있게 담겨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새를 보는 것은 결국 삶을 생각하는 마음과 연결이 되나 봅니다. 새를 보는 동안은 '나'라는 존재를 잠시 잊게 되어요. 그러고 나면 나를 조금 더 긍정하게 되고, 세상이 조금 달라져 보여요. '음, 이대로도 괜찮아' 하는 기분 같은 거죠. 저의 소박한 기록이 하루 잠시, '새 볼 틈'을 내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26쪽)

이 책을 보며 저자가 어떤 방식으로 방구석 탐조를 즐겼는지, 그 방법을 하나씩 살펴본다.

특히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월별, 주제별로 정리한 영상으로도 볼 수 있으니, 책 속의 QR코드를 참고하면 되겠다.

또한 생물학자가 아니라 일반인의 시선으로 새를 바라보아서 더욱 친근감이 느껴졌다.

나 또한 새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몇몇 새들 말고는 다들 비슷하게 생각되지만, 저자의 방구석 탐조 이야기를 보면서 점점 매료되었다.

굳이 새와 직접 맞닥뜨리지 않아도 새들이 자유롭게 방문하면서 에피소드를 만들어나가고, 나는 점점 친근감을 느끼며 관찰할 수 있으니, 방구석 탐조에 관해서 더욱 실감 나게 몰입할 수 있었다.

내가 직접 방구석 탐조를 하는 듯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나간 책이다.



불명, 물멍, …이제는 새멍이다!

새는 우리에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고 한다. (책날개 중에서)

특히 새를 보려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어쩌면 우리는 하늘 볼 틈 없이 바쁘게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말에 더욱 각성하게 되나 보다.

특히 저자가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기 때문에 더욱 개성 넘치는 책이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곳곳에 그려둔 새를 보면 저자의 새 사랑이 오롯이 드러나는 자연 에세이다.

에세이 추천 도서를 찾는다면 자연 에세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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