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 갱년기

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
가시눈 지음 / 투영체 / 2023년 10월

갱년기 사추기의 요양보호사 엄마 '그 냥씨'의 이야기를 그려낸 만화 에세이다.

책을 펼치면, "본 만화는 지금도 자신의 일터에서 수고하시는 요양보호사님들과 나의 어머니 박 여사에게 바칩니다."라고 쓰인 멘트가 보인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엄마이자 요양보호사의 삶을 보며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이 책 속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와닿는가 보다.

그리고 글로만 전하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만화를 통해, 그리고 등장인물들을 의인화하여 고양이, 코끼리, 수달, 나무늘보, 사슴 등으로 표현하니 한껏 가깝고 편안한 느낌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만화 에세이 《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를 보며 갱년기 사추기의 돌봄노동자 인생이야기를 엿본다.

이 책의 저자는 가시눈. 만화중심 시각예술가. 이야기가 있는 시각예술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막으로 구성된다. 1막 '그 냥씨가 변했다', 2막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3막 '잘 자려고 일합니다만', 4막 '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로 나뉜다.

그 냥씨의 영역탈출, 갱년기라는 이름의 나이, 어제가 본 엄마의 소녀 같은 본모습, 살다 보면 맘처럼 안 되는 일이 많다, 제 일은 돌보는 것입니다, 노인의 식단, 시어머니 같은 자식들, 노춘기, 버킷 리스트, 그냥 지금을 돌본다 등의 만화가 담겨 있다.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가 인간군상의 모습을 제각각 담고 있다.

우리는 젊어서도 늙어서도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데, 동물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우리의 삶을 관조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놓았다.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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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다가오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할 이야기를 다 하고 있어서 이들의 이야기를 지켜보게 된다.

특히 인생의 어느 단계를 겪어나가든, 우리의 삶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매일매일 이어지는 일상과 거기에 얽힌 에피소드들의 모음이기 때문인지, 이 책 속 인물들의 일상이 소소하면서도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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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콕콕 집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활짝 풀어주면서 마음을 건드려주기도 한다.

우리네 삶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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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돌봄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혼자가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젊고 건강한 것이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되었을 때, 혼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곁에 요양보호사가 필요한 이유다.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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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사추기의 돌봄노동자 인생 이야기

어제를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오늘도 그 냥씨는 그냥 지금을 산다. (책 속에서)

그 냥씨의 삶을 들여다보듯 이 책 속 에피소드를 읽어나간다.

특히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에서 그들의 다사다난한 현실을 함께 맞닥뜨린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잘 해결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여러 형태의 인간상을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본다.

만화로 접해서 더욱 생동감 있고 특별한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