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시가 필요한 시간
장석주 지음 / 나무생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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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시평론집이라고 하여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대추 한 알>의 시인 장석주는 평론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전에도 장석주 시인이 뽑은 시와 해설을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그래서 장석주 시인이 시 평론집을 출간했다고 하니 그 내용이 궁금했다.

시는 미래의 언어다

상상력의 원천 시,

무의식의 충동과 격투,

숭고한 사명이 빚어낸

삶의 깊이와 미래 비전 (책표지 중에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요즘 시 감상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제대로 더 깊이 감상하는 안목을 얻고 싶어서, 이 책 《지금은 시가 필요한 시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장석주 지음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저술가.

그동안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펴낸 책으로 시집 여럿을 포함해 《풍경의 탄생》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 《일상의 인문학》 《일요일의 인문학》 《이상과 모던뽀이들》 《은유의 힘》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마흔의 서재》 《사랑에 대하여》 《철학자의 사물들》 《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에밀 시오랑을 읽는 오후》 등이 있다. 지금은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좋은 시는 지층을 뚫고 밖으로 나온다. 사유의 속도와 운동이 그 지층을 뚫는데, 이 속도와 운동 속에, 찰나를 증언하는 번개의 빛에, 시는 있다. (11쪽)

이 책 속에서 장석주 시인이 들려주는 글을 읽다 보면 문득 시가 지층을 품고, 지층을 뚫고 밖으로 나오는 느낌을 여러 차례 받는다.

예리하게 바라보는 안목으로 장석주 시인만의 독특한 표현이 곳곳에 있어서 나를 깨운다.

​​

어쩌면 오다가다 시만 접했다면 나는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여기에 장석주 시인의 시평론이 더해지니, 알듯 말듯 시의 감성을 엿볼 수 있었다.

때로는 짚어줘야 와닿는 부분이 있다.

이해하기 힘든 현대시 속으로 이 기회에 들어가본다.

​​

예리하게 파고드는 평론이다. 역시 시인이라서 그런지 평론 스타일이 남다르다.

시인만이 표현할 수 있는 평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실려있는 시들이 모두 처음 접한 시들인데, 지금까지 보아온 시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내 앞에 다가왔다.

밤새워 고심하면서 써낸 흔적이 보이는 듯했다.

술술 풀리는 시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 가을, 고뇌하고 싶은 깊은 밤에 읽으며 사색에 잠겨도 좋겠다.

삶의 고뇌를 가득 품은 시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그런데 거기에 평론이 더해지니 비로소 시의 의미가 더욱 풍성하게 전달된다.

시와 평론이 함께해 주니,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다.

본문 중에 있는 말처럼, 낯익은 것에서 낯선 것을 보는 능력, 의외성을 가진 이미지들, 무의식에서 솟는 돌연한 감정들, 다양한 울림을 가진 목소리들 등 색다르게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지금껏 무언가 내 시야의 틀에 갇혀서 지냈다면, 지층을 뚫고 밖으로 나오는 듯 세상 밖으로 뚫고 나가보는 것도 좋겠다.

시라는 세계가 세상을 연결해주는 통로가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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