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골드러시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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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증조부가 묻어 놓은 금괴를 찾아오너라!"

'뭐지, 뭐지?'

소설을 읽기 전에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라는 호기심이 생기면, 그거면 된 거다.

궁금해서 미치겠는 상황이 되면, 그 소설은 결국 읽고 말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나의 호기심을 극대화시켰다.

생전에 할머니께서 종종 말씀하셨다.

"니 증조부가 6.25 터지기 전에 마당에 금괴를 묻으셨단다."

"얼마나 묻었는데요?"

"사과 빡스로 한짝이 넘을 거다."

증조부가 인민군의 눈을 피해 남몰래 묻어놨다는 금괴의 현재 시세는?

오늘 기준으로 112억!!!

(출판사 카드뉴스 중에서)

우와, 이 스토리 엄청 궁금하다. 나 같아도 찾으러 가고 싶겠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호기심을 자아내어 격하게 읽어보고 싶어졌다.

과연 북한 땅에 묻어둔 조상의 금괴를 찾을 수 있을까?

그 호기심이 이 소설을 결국 읽게 만들었다.

또한 이 소설의 저자가 '고호'라는 점에서도 이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전작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로 드라마 계약 체결된 고호 작가의 신작이다.

독자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 작가이니, 이번 책도 정말 궁금했다.

게다가 스토리가 정말 호기심을 자아내어 끝까지 궁금하게 만들지 않는가!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금괴는 찾을 수 있을까?

그 호기심이 이 소설을 단숨에 끝까지 읽게 만들었다.



지은이 고호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는 자음과 모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그런 고민이 만들어낸 세계로는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드라마 계약 체결)』, 『악플러 수용소』, 『과거여행사 히라이스』,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드라마 계약 체결)』, 『노비 종친회』,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등이 있으며, 사회적 이슈를 문학적으로 녹이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황토현문학상, 의정부전국문학상, DMZ문학상, 국회의장상 등을 수상하였다.

(책날개 중에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는 1장 '통일만 돼 봐라', 2장 '1호 특별 지시', 3장 '단둥', 4장 '모략', 5장 '혁명의 수도', 6장 '추방', 2부에는 7장 '천리마선', 8장 '신양리 4통 7반', 9장 '신과 인간', 10장 '외양간 옆', 11장 '탈북', 12장 '우리의 미래', 3부에는 13장 '압록강의 밤', 14장 '애꾸', 15장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16장 '일주일 후', 17장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1부 1장의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통일만 돼 봐라'

대략의 흐름이 예상되는데 특히 착착 감기는 글 솜씨에 시작부터 시선고정이다.

평양에 묻힌 조상의 금괴를 찾기 위해 남한과 북한을 오가는 남매의 모험이 시선을 끈다.

중국을 통해서 가는 여정이 상세하게 그려졌다.

우여곡절도 겪으면서 고군분투하는 그 여정이 아슬아슬 험난했다.

또한 근현대 한국사의 주요 장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배경까지 재미를 더한다.



또한 북한의 현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드라마를 보는 듯 상상을 하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전반적으로 사실적인 장면을 그려내어서 실제로 눈앞에서 보는 듯했다.

게다가 북한 말씨까지도 함께 하니 더욱 실감 나게 그곳 상황을 바라보는 듯 읽어나가게 된다.

북한말버전까지도 너무나 생생해서 음성지원이 되는 듯 또렷하게 들려오는 듯했다.

그러면서 남북 분단의 현실을 인식하게 만든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남북분단이라는 묵직한 마음 하나 목에 걸린 듯 읽어나가면서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과연 금괴를 찾을 수 있을지, 이들은 과연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 가슴 조이면서, 손에 땀을 쥐며 읽어나갔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파란만장한 이들의 여정에 동참해본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은 묵직한 무언가를 건네주었다.

남북한의 현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더욱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독자를 끝까지 순식간에 끌고 가는 필력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어서 여운이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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