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재탄생 - 인류학, 사회과학, 심리학, 신경과학, 뇌과학까지 감정 연구의 역사와 미래
얀 플럼퍼 지음, 양윤희 옮김, 경희대학교 비폭력연구소 기획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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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감정에 대해 집대성해놓은 책을 만났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역사 속 감정'과 '감정의 역사' (책 뒤표지 중에서)

그 방대한 세계 속으로 초대받은 느낌으로 이 책 『감정의 재탄생』을 읽어나갔다.



지은이 얀 플럼퍼 Jan Plamper

독일의 역사학자이며, 아일랜드 리머릭 대학교의 역사학과 교수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감정의 역사, 감각의 역사, 러시아 역사, 이주의 역사 등이다.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튀빙겐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베를린 막스 플랑크 연구소 감정사 센터 연구원,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골드스미스 런던 대학교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했다. 『감정의 재탄생』과 『스탈린 컬트: 권력의 연금술에 대한 연구』는 여러 상을 받았고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 외 저서로 『우리는 모두 이주자: 다문화 독일의 역사』 『공포』 등이 있다.

옮긴이 양윤희

경희대학교 부설 비폭력연구소 연구원.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반복충동과 포스트모던 소설』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천 에이커의 땅에서 I. II』(민음사) 『요술 부지깽이』(민음사), 저서로 『두 달 뜨는 밤(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메타픽션)』이 있다. 2013년 문예감성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기획 경희대학교 비폭력연구소

2007년 경희대학교 부설 연구소이다. 현재까지 꾸준히 비폭력 주제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집단감정 · 감정교육 연구 및 세미나 개최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날개 전문)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역사 그리고 감정'을 시작으로, 1부 '감정의 메타역사', 2부 '인류학: 사회구성주의', 3부 '생명과학: 보편주의', 4부 '감정 연구의 역사적 전망'으로 이어지며 맺음말로 마무리된다. 옮긴이의 말- 감정에서 메타감정으로, 미주, 참고문헌, 그림 출처 등이 수록되어 있다.




감정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또한 우리는 감정에 대해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대답하기가 막연하다.

저자는 '우리는 아직 감정을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감정의 역사뿐만 아니라 감정에 관한 연구를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감정이란 무엇인가?' 이 말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1884년에 내놓은 유명한 에세이 제목이다. 제임스는 자신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했는데 질문과 대답 둘 다 심리학자에게서 나왔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이것은 누가 감정을 정하느냐는 사전 질문으로 우리를 이끈다. 감정 담론은 항상 똑같은 영역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속적인 학문들이 이 문제를 다루었다. 성공적인 영역은 이슈가 되지만 몇몇은, 마치 윌리엄의 심리학 영역처럼 이전 세대에는 존재한 적이 아예 없던 것도 있다. 아주 대략적으로,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1860년까지, 서구에서 감정에 관해 생각을 정의한 것은 수사학, 의학, 문학과 더불어 주로 철학과 신학이었다. 1860년 이후 실험심리학이 우세해지자, 이 흐름이 20세기 후반에 와서 신경과학으로 전환되었다. (24쪽)

그러고 보니 감정의 연대기를 학문적인 부분으로 짚어보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것이다.

이렇게 상세하게 논문처럼 발표된 책을 처음 만났다.

감정에 대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감정에 대해 이렇게 방대하게 집대성해놓은 책이니 '감정'이라고 하면 이 책을 떠올리면 되겠다.

감정의 역사와 현대 신경과학과 감정 연구의 관계 등 감정에 대해 조목조목 논리를 가지고 짚어보게 하는 책이다.

편도체는 정말 공포를 담당하는가? 우트쿠족은 분노를 억압하는 데 반해 타히티족은 왜 분노를 마음껏 펼치려 드는가? 인간은 정말 신에 의해 감정이 유형화된 존재인가? 그렇다면 세계의 민족지형에 속한 각기 다른 감정의 표현 방식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누군가는 왜 동족의 머리를 자르며 환호할까? 9.11 테러범들은 감정이 교란된 자들인가? 왜 조지 부시의 눈물은 호소력이 있는 데 반해 에드먼드 머스키의 눈물은 조소의 대상인가 등등. (355~356쪽)

'감정'에 대해 이렇게 다양하고 깊은 통찰을 담은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엄청 두툼하면서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세세히 연구하고 담아놓았으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감정에 대한 지적 심오함과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여 독자들을 놀라게 만든다.

인류학, 사회과학, 심리학, 신경과학, 뇌과학까지 감정 연구의 역사와 미래를 다루니, 국제 인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대작이다.

이 책을 읽으면 감정에 대한 새로운 시야가 열리고, 그 안에서 무한한 인사이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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