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기준이 되지 않도록 - 부러움을 받으면 행복해지는 줄 알았던 당신에게
윤현 지음 / 홍익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무엇이 저 소녀를 그토록 슬프고 아프게 했을까.

안타깝기도 하고 아련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점점 그 소녀가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내 안에 갇혀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 것 같았다.

소녀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일까?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시선이 기준이 되지 않도록』을 읽어보게 되었다.



지은이 유현

서울대를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에서 바이어 업무를 하고 있다. 내성적이지만 여행을 좋아하고 쇼핑할 땐 가슴이 벌렁거리게 신이 나지만 재테크가 최대의 관심사인 모순덩어리이다. 좋아하는 드라마는 7번씩 보고, 대본을 통째로 외워 버리는 언어중독자이기도 하다.

정해진 틀 안에서 남들보다 크게 뒤떨어지지 않게 살아왔지만 늘 불안했고, 지독하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나답게 살아갈 자유를 찾고 있다. 아니, 아직 노력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매어 있다는 착각', 2장 '너랑 있을 때 내가 가장 나 같아서', 3장 '시선이 기준이 되지 않도록', 4장 '자유를 선택할 용기'로 나뉜다.

적당함이라는 특별함, 오답이 없는 선택지, 진짜 성공의 기준, 기대라는 거미줄, 무례한 질문의 선, 규칙적인 일탈, 기억이라는 감정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들려주고 있다.

우등생에 명문대를 거쳐 국내 대기업 근무를 하고 있지만, 남들의 시선과는 달리 자신은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

하나씩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 반갑기도 하고 그 과정이 힘에 겨워서 애처롭기도 했다.

본래의 자신을 하나씩 찾아가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타인에 대한 기대로부터, 관계에 대한 집착으로부터의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함께 하자고 말하고 싶다. (책 뒤표지 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 맘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더욱 자기 맘대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 강박관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자괴감 등 복잡한 감정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어쩌면 아무 생각 없이 기계처럼 감정 없이 그냥 사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은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저자는 용기 있게 자신을 찾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에 함께 공감하고 웃고 울며 동참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 모습은 나 자신일 수도 있으니까.

자신의 길을 찾아가면서 위로의 말도 건네주고 자존감을 세울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서 힘을 얻게 되는 에세이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읽으며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겠다.

살다 보면 쌩쌩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처럼 수없이 많은 관계와 상황이 우리 삶을 스친다. 때로는 그 스침이 안타까워 전부 다 붙잡아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조금씩 기준을 세워 본다. 흘려 보내야 할 군더더기는 무엇인지, 내 곁에 꼭 남겨두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말이다. 언젠가 길을 잃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둠 속에 갇히더라도 결국 지켜내야 할 그 소중함이 끝내 우리에게 길을 알려줄 것이다. (190쪽)

나답게 살아가는 용기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살다 보면 구렁텅이에 푹 빠져서 도저히 헤쳐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행복이라 믿고 성공이라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나에게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을 때도 있을 것이다.

목적 없는 달리기를 멈추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할 때가 있다.

그 순간을 툭 털고 일어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용기를 맞닥뜨릴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남들의 시선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를 찾아가는 자유를 맛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방황하는 2030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