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재미있는 미술사 도슨트 : 모더니즘 회화편 - 14명의 예술가로 읽는 근대 미술의 흐름
박신영 지음 / 길벗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연한 것인데 생각지 못한 게 있다.

바로 '미술을 제대로 즐기려면 반드시 미술과 얽혀 있는 시대를 같이 봐야한다는 것'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중요성을 인식한다.

이 책으로 명화들과 함께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꿰는 기회가 되었다.

제목 그대로 '이토록 재미있는 미술사 도슨트'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박신영

인문 교양의 끝판왕, 미술을 사람들에게 쉽게 소개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며 2019년부터 팟캐스트 <후려치는 미술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브런치를 통해 꾸준히 미술사를 소개하는 글을 게재하고 있다.

미술을 제대로 즐기려면 반드시 '미술과 얽혀 있는 시대'를 같이 봐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미 문화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미술이 더 이상 저 멀리 있는 고급 교양이 아닌, 대중적인 인문 교양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 중이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은 1전시실부터 5전시실로 구성된다. '변화의 시작, 시민혁명에 관하여'와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이해하기'를 시작으로, 1전시실 '고전의 끝, 새로운 시작', 2전시실 '인상주의의 세 갈림길', 3전시실 '색과 형태의 붕괴', 4전시실 '돋아난 새싹, 새로운 미술의 탄생', 5전시실 '모더니즘 회화의 종말'로 이어진다.

이 책은 모네에서 로스코까지, 미술이 가장 역동적이었던 그때, 19세기 미술사를 일목요연하게 담아놓았다.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또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로, 인상주의에서 다양성 주의로 가는 과정과 화가들의 모든 것을 들려준다.

특히 화가의 성향을 잘 분석해가면서 담아낸 글과 명화들을 비교분석하며 잘 설명해주니, 하나씩 이해하며 읽어나간다.

14명의 화가들과 연결시켜서 그 흐름을 잘 설명해놓아서, 그 당시의 상황과 화가들의 성향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표현해놓았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으며 미술의 흐름을 더욱 역동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이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거기에 더해 내면의 소리까지도 중시하는 시기여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당시에 이 작품들이 현재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 시대의 그들이 알았더라면 화가들이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느끼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들이 지금 자신들의 작품이 이토록 대접받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쿡 찔리는 듯 아려왔다.

작품 자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을 만들어 낸 사람과 그 시대를 함께 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책이다.

위 그림을 보면 세인트폴 대성당을 그린 조반니 안토니오 카날레토의 1754년 작품이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는 클로드 모네의 <루앙 대성당>이 있다.

빛에 따라서 달라지는 인상주의가 왜 새롭게 다가왔는지 그 부분까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비교분석을 해놓았다.

누가 잘 그렸거나 못 그린 것이 아니라 시대풍을 잘 표현해주어서 한눈에 비교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네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모네가 돈이 없어서 자살할 뻔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림이 도저히 팔리지 않으니 어린 아내와 아이들은 계속 굶을 수밖에 없었고 한때는 방세가 6개월치나 밀린 적도 있다는 것이다.

점점 생활이 어려워지자 모네는 별안간 집을 뛰쳐나가 그대로 센강에 뛰어들었다고.

다행히 모네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다시 뛰쳐나왔으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훌륭한 화가의 가치를 몰라준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게까지 다양하고 섬세하게 화가들의 삶과 그 시대를 짚어주니 흥미롭게 읽으면서 미술사를 훑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다 읽고 나서도 여운을 남겨주는 책이다.

미술사에 관한 책을 고르고 있다면, 일반인부터 미술 관련 전공자들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이 책을 필독서로 삼아도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