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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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며 두 번 놀랐다.

첫째는 엄청 두꺼운 책이어서 방대한 분량으로 문학의 역사를 속속들이 다룬다는 점에서였고, 둘째는 그럼에도 흥미진진하게 잘 훑어주어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는 점에서였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과 후가 달라졌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질문이 하나 있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 고립되어 남은 생을 살아야 한다고 상상해보라. 그런 상황에서 책을 단 한 권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겠는가? (9쪽)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글쎄?' 하면서 주변의 책들을 훑어보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책을 가져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사시부터 현대의 문학까지 상세하게 잘 짚어주는 책 『문학의 역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존 서덜랜드 John Sutherland

영국의 문학자이자 칼럼니스트, 작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근대 영문학 로드 노스클리프 명예교수로 다양한 레벨의 학생들을 가르쳤고, <가디언>에 문학 서평을 쓰는 한편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쓰고 엮었다. 1999년과 2005년에는 부커상심사위원을 맡았다.

지은 책으로 『소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당신이 알아야 할 50가지 문학 아이디어』, 2013년에 출간되어 광범위한 찬사를 받은 『소설가들의 삶 : 294명의 삶으로 본 픽션의 역사』 등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책장을 넘기면 '연대표로 보는 문학의 역사' 도표가 있다.

처음에는 낯설더라도 괜찮다. 이 책에서 세월을 따라 문학 여정을 살펴보며 이 표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점이 생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신화, 서사시, 비극, 초서, 신비극, 세익스피어, 킴 제임스 성경, 형이상학파, 밀턴과 스펜서, 인쇄와 출판 저작권, 브론테 자매, 문학과 어린이, 문학과 검열, 전쟁 시인들, 1922년과 모더니스트들, 울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카프카, 카뮈, 베케트, 핀터, 문학과 인종, 보르헤스, 국경없는 문학, 문학상과 축제, 독서 모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동안 '문학사'하면 작가와 작품을 훑어보는 정도로만 생각해왔다면, 여기에서는 그것보다 더 현실적이고 다양한 부분까지 짚어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인쇄와 출판, 저작권, 문학상, 그리고 저자의 삶까지 보다 폭넓고 깊게 이 책 한 권에서 훑어볼 수 있었으니, 때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부자가 된 듯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때도 있었다.

문자 시대 이전의 신화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서사시 「길가메시」부터 중세의 길거리 연극인 신비극을 거쳐 근대 소설의 탄생과 최근의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문학의 역사를 총망라해놓은 책이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많은 지식을 쌓은 느낌이 들 것이다.



문학 안내서로서 이 책은 최고다. 감탄할 만큼 폭넓은 독서와 아낌없이 나누는 관대함, 활달한 열정이 저절로 느껴진다.

_<스펙테이터>

이렇게 방대한 문학의 역사를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어찌나 잘도 엮어냈는지 감탄을 아니할 수 없었다.

그것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려주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지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 그 어떤 차별을 두지 않고 고대에서부터 시대별로 엮어냈으니, 그 방대함에 감탄하며 읽어나갔다.

또한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엮어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간결하면서도 깊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저자의 필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설의 탄생에서부터 전자책까지 내역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니, 문학의 역사를 훑어보기 위한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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