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죽음
호세 코르데이로.데이비드 우드 지음, 박영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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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아니라 '죽음의 죽음'이라는 제목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불멸'은 어디까지 가능한가에 관한 과학적 고찰을 담은 책으로, '신'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간 생명의 비밀을 일러준다고 하니 호기심이 잔뜩 생겼다.

인공지능, 줄기세포 치료, 텔로미어의 발견, 크리스퍼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 냉동 보존 기술 등 기하급수적인 기술의 발전이 의료 혁명을 이끌고 있다.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인체의 노화를 되돌리고 예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노화를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노화를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파격적이지 않은가.

이 설명을 보고 나면 '정말?'이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호기심이 극대화될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죽음의 죽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호세 코르데이로, 데이비드 우드 공동 저서이다. 호세 코르데이로는 세계학술아카데미의 회원이며, 장수와 수명 연장에 관한 연구를 촉진한 공로로 인스티투토 유러피오로부터 스페인 건강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다. 데이비드 우드는 현재 미래학자이자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 석사 학위를,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에서 과학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서론 '인류의 가장 큰 꿈'을 시작으로, 1장 '생명이 유한한가에 관한 문제', 2장 '노화란 무엇인가?', 3장 '세계 최대의 산업', 4장 '선형적 세계에서 기하급수적인 세계로', 5장 '수명 연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6장 '수명 연장에 반대하는 사람들', 7장 '당신은 죽음에 집착하고 있다', 8장 '플랜B: 냉동 보존', 9장 '미래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에 이어, 결론 '때가 왔다'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의아하고, 조금씩 의문을 가지며 읽어나가다가, 어느 순간에는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수긍하게 되었다.

특히 '생물학적 불멸이 가능한가?'에 대한 글을 읽으며, 거의 마음이 동요되고 있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노화하지 않는 다른 유기체, 즉 노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유기체들이 이미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또한 우리 신체에서 '최고의' 세포(생식세포)는 노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게다가 우리 신체에 있는 '최악의 세포(암세포)도 노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즉, 생물학적 불멸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지 아닌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이미 논의한 바와 같이, 문제는 오히려 언제 인간의 노화를 멈출 수 있는지가 되어야 한다. (70쪽)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던 노화와 죽음에 대해 인식을 다르게 하도록 해주었다.

정말 파격적이고 놀라웠다.

우리가 지금껏 생각하던 상식이라는 것을 뛰어넘어,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다.

과연 어디까지 우리의 현실로 나타날 것인가.

설마 이 책 속의 내용 모두가 이미 진행되고 있고 현실화를 앞둔 것이 맞을까?

여전히 의문과 의아함으로 혼돈 속에 빠져든다.

생명체는 한번 태어나면 죽음으로 향해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홍해파리는 노화하면 폴립 형태로 변해 다시 젊은 개체로 돌아가 영원히 산다. 즉, 생물의 수명은 무한히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인간이라고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수명연장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특히 빠르면 2045년 '죽음'을 선택사항으로 만들 것이라는 점이 놀랍고 믿어지지 않았다.

더 이상 인류가 반드시 죽음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선택사항으로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의아하면서도,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으니, 이 책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약국이나 서점에 가면 노화에 관한 말도 안 되는 약과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우리가 노화에 집착한다는 방증이다. <죽음의 죽음>은 과학이 노화를 정복하기 위해 최근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들을 요약하고 있다. 과대광고를 걷어내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 주제에 관해 권위 있고 균형 잡힌 지식을 제공해 건설적인 토론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_미치오 카쿠 이론물리학자, 뉴욕 시립대 교수. 《미래의 물리학> 저자

이 책에서는 수명 연장의 꿈이 생각보다 눈앞에 다가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어서 의미가 있었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보는 듯한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죽음에 대해 과학적 견해로 접근해서 바라볼 수 있었던 특별한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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