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다. 커다란 포크를 등에 메고 수박 세계를 산책하고 있다.
때로는 일상 속에 흔히 있는 것도 크기를 달리하여 바라보면 특별한 모험이 될 것이다.
아이는 수박세계를 산책하며 무엇을 보았을까?
각자 상상의 세계를 펼쳐내면 그것이 동시가 되겠다.
표지에 보면 "기분 나쁘게 말해서 수학책이랑 안 놀거야."라는 말이 있다. 무슨 사연이 있을까?
그 이야기는 바로 첫 번째로 실린 동시 「교과서 받은 날」에서 볼 수 있다.
교과서 받은 날
고지운
엄마, 수학책은 첫날부터 나한테 막 까불어.
국어책은 "읽어 봅시다"라고 하고
사회책은 "알아봅시다"라고 하고
과학책은 "살펴봅시다"라고 하는데
수학책은 “수를 써넣으시오”라고 막 명령해.
기분 나쁘게 말해서 수학책이랑 안 놀 거야.
(동시 교과서 받은 날 전문)
일상에서 당연하게만 생각하던 것도 이렇게 재미있게 들추어내니 큭큭 웃으며 읽어나간다.
그냥 보아 넘길 일도 이렇게 동시로 써놓으니 얼마나 재미있는가.
동시를 쓰다 보면 관찰하는 능력도 길러줄 것이다.
재미있는 상상력과 고운 심성을 길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
이 책 속에 좋은 동시들이 많으니 다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