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불편한 공존
마이클 샌델 지음, 이경식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의 도서가 출간되었다. 이 저서들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겠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열풍을 일으켰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을 잇는 새 고전의 탄생! (책 띠지 중에서)

이 정도라면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아니, 읽어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통제를 벗어난 경제 권력이 벌인 일들…

마이클 샌델, 민주주의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다!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를 읽어보게 되었다.

마이클 샌델.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되었고,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80년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은 현재까지 수십 년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힌다. 샌델이 진행 중인 영국 BBC 정치철학 토론 프로그램 <위대한 철학자들> 시리즈는 '철학적 아이디어의 이면을 탐구한다'는 주제로, 세계 각국의 석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30개국 언어로 번역된 전세계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이 있으며, 이 두 도서로 2010년 이후 대한민국에 '정의', '공정'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외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완벽에 대한 반론》,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했다. (책날개 중에서 작가 소개 전문)

먼저 이 책의 개정판 서문으로 시작된다. 이 책의 초판은 1996년에 《민주주의의 불만》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었고 2022년에 다시 개정판으로 출간된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상태이니, 여전히 우리에게 시사점이 크다. 오히려 '불만'을 넘어 '파탄'이 난 민주주의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하니, 추천의 글에서부터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극대화된다.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뒤로 사반세기 이상의 세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은 더욱 깊어지기만 했다. 이 불만은 민주주의의 미래가 암울하게 보일 정도로 깊고도 예리하다. 클린턴과 부시, 오바마와 트럼프 시대를 거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어지는 시대를 다루는 개정판에서 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19쪽,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총 7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시민의식의 정치경제학: 경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챕터 2 '공화국 초기의 경제와 시민적 덕목: 공화주의적 이상과 산업을 찾아서', 챕터 3 '자유노동 대 임금노동: 노동자와 노예는 어떻게 다른가', 챕터 4 '공동체와 자치, 그리고 점진적 개혁: 진보주의에 가려진 '거대함의 저주'', 챕터 5 '자유주의와 케인스혁명: 경제학의 승리가 의미하는 진실들', 챕터 6 '절차적 공화주의의 승리와 고난: 민주주의의 불만이 불신으로 이어지다', 챕터 7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1990년대 이후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로 나뉜다.

사람들은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자기가 꿈꾸는 이상을 떠올리며 되새긴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의 이상이 흔들리고 있는 오늘날 미국 내에서도 민주주의의 이상이 실종된 게 아닌지 의심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적 삶은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 미국인은 자신들이 통치받는 방식에 대해 믿지 않으며 또 정부가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신뢰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동료 시민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한편 정당들은 시민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럴 역량도 부족하다. (27쪽)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민주주의 체제에서 살아가는 어느 나라에서도 이 이야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미국 이야기를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자신의 입장에서 읽어나가며 거기에 맞추어 생각하고 공감하게 될 것이다. 어떤 입장에서든 거기에서부터 사색에 잠기며 고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마이클 샌델 저서의 특징이다.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주고 거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풀어나가서, 이 책을 읽으면서 민주주의와 공공철학과 오늘날 경제와 노동 등 다방면으로 생각에 잠길 수 있다.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능력주의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숨은 폭군임을 폭로한 마이클 샌델은, 이 책에서 트럼프 현상으로 드러난 미국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을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착종된 관계 속에서 추적한다. 한국 민주주의가 위대한 민주혁명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성숙한 진짜 이유가 궁금한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_김누리, 중앙대학교 교수

이 책이 읽기에 수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의 미국 상황에 대해 짚어주고 주기적으로 질문을 던져주며 생각에 잠기도록 이끌어주어서 깊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었다.

정치에 대해, 경제에 대해, 현 상황에 대해, 외면하고만 싶었던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경종을 울린다.

특히 현재 민주주의에 대해 불만을 넘어 파탄의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일단 그 감정은 접어두고 근본적인 고찰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