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면 대학에 가야 하고 결혼하면 집을 사야 하는 것처럼,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생애주기별로 빡빡하게 짜인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정해진 나이와 정해진 시간에 '해야만 하는 것들'을 행하지 않는 삶은 어딘가 문제가 있거나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처럼 매우 낯설게 여겨지기도 한다. 이처럼 타인의 시선이 개인의 삶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몸', '가족', '젠더'의 문제를 둘러싼 경멸과 혐오의 문화를 살펴봄으로써 저마다의 삶을 진단해보게 한다. 나아가 타인에 의해 이끌리는 삶을 벗어나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고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도와준다. (책 뒤표지 중에서)
그러고 보면 우리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모르고 그냥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짚어주는 글을 읽고 보니 정말 다들 빡빡하게 짜인 스케줄에 열심히 살아가며 타인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래서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는 한 번쯤 멈춰서 생각해보고, 이 책에서 말하는 문제에 대해 뒤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그래야 진정한 나 자신으로 나답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서가명강의 강의는 주제별로 다양하게 지식을 채우고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 또한 일반인이 읽기에 부담 없는 두께와 강연 내용으로 도움을 주었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의 자기 돌봄의 인류학 수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