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드링크 서점
서동원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서 오세요. 우연도 운명이 되는 곳, 달 드링크 서점입니다." (책 띠지 중에서)

표지 그림만 보아도 무언가 신비로운 일이 펼쳐질 것 같다.

표지에 바텐더가 특별하게 만든 칵테일이 눈에 들어온다.

인생 참 그렇다. 승승장구할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답답하니 마음이 가라앉기도 하고, 어떤 기억 하나가 발목을 붙잡는 듯 괴로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그날의 일이 마법처럼

당신 눈앞에 펼쳐진다면? (책 띠지 중에서)

누구에게든 그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런 때가 온다면 이 책에 나오는 달 드링크 서점에 가서 칵테일 한 잔 마시면 싹 해결될 것 같다.

투명한 글라스 안에는 술이 무지개처럼 층층이 나누어져 있었다. 참 예쁜 칵테일이었다. 알록달록 층마다 색이 나누어져 있는 물결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 대일도 흥미가 생길 만큼 몽환적인 빛을 머금고 있었다. 잔을 따라 아름답게 흔들리는 빛깔들. (18쪽 발췌)

표지 그림에 이어 본문을 읽어나가다 보면, 마법과 같은 찬란한 빛깔의 칵테일을 만나보게 된다. 표지 그림에서 한 번, 내용을 읽어나가며 상상 속의 칵테일을 그려나간다.

특히 이런 서점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입장에서 이 소설을 읽으며 제대로 힐링의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서동원.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랐다. 기계공학과를 전공하고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첫 작품 《달에서 떨어진 드링크 서점》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발표했다. 연말 분위기와 같은 따뜻한 글을 꿈꾼다. (책 속에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당신의 인생이 책 한 권과 같다면', 2장 '소시지 볶음', 3장 '사거리 교차로에서', 4장 '음료가 만들어지는 과정', 5장 '보석 요정', 6장 '두 번째 이별', 7장 '노인이 된 청년', 8장 '달에서 보름까지'로 나뉜다. 숨겨진 이야기, 작가의 말로 마무리된다.

이런 스토리 좋다. 얼핏 보면 몽상의 세계 같지만 심리적인 것이 깊이 들어있는 소설 말이다.

이 소설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이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우리 인생이 달달한 맛만 있는 것이 아니라 쌉싸름한 이야기도 어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칵테일로 보여주는 세계와 등장인물들에게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이 모든 것을 마법처럼 엮어낸 책이다.


"여기에 가게를 차린 것도,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것도, 반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내가 마주하는 것도, 후에 누군가 우리의 이야기를 읽게 되는 것도. 전부 운명이지. 네가 여기서 일하는 것도 그런 셈이고." (212쪽)

그러고 보면 책을 만나는 것도 운명이다. 이 순간에 이 책을 만나서 보게 된 것도 운명이었다.

표지부터 나를 사로잡고 내용에서 내 마음을 다독이고 어루만져 준 소설이다.

책은 때때로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는 문이라고 불린다.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고, 달콤한 상상을 자극하여 새로운 장소를 꿈꾸게 하기 때문이다. (241쪽)

이 책을 읽으며 시간 여행을 한 듯, 달콤한 상상 속으로 들어가 온갖 인간사를 경험해 보았다.

작가의 상상력에 동참하며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소설이다.

펼쳐들면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는 흡인력 있는 소설이니, 이 책을 읽으며 그 세계로 푹 빠져들어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