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며칠 전에 주식리딩방 문자를 받았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받았다. 그래도 할 생각이 없으니 당연히 스팸 취급하며 지웠지만, 거기에 낚이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에이 설마? 다 어르신이거나 사회 경험 없는 순진한 사람들이겠지'라고 생각했다면 그렇지 않고. 피해자 중에는 변호사나 검사, 의사, 대기업 임원, 은행원 심지어 경제학과 교수도 있다는 것이다.
본업에서는 정말 똑똑한 사람들마저 이런 뻔한 함정에 넘어가는 이유는 바로 욕망 그리고 불안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특히 본전에 대한 집착으로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보면서도 '이것만 찾고 다시는 주식 안 해'라고 투자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주식 투자를 하는 심리를 들여다보고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과 치유까지 살펴보는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개미가 아니라 여행자다. 투자라는 고행길을 함께 걷는 순례자다. (274쪽)
저자가 말하는 이 한마디가 마음에 들어온다.
주식 투자와 인간의 심리에 대해 이렇게 픽션으로 접해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 속 인물들은 허구라고 하지만 어딘가에 있을 법하고, 읽다 보면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하니 더욱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듯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어느덧 독자 자신의 마음까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