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 삽니다
예세 휘센스 지음, 마리케 텐 베르헤 그림, 정신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북극의 동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책장을 넘겨보면 우리가 아는 동물을 비롯하여 모르고 있던 동물들까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2022년 네덜란드에서 가장 사랑받은 동화책이다.

2022년 프레미오 안데르센상 수상, 2022년 실버페인트 브러쉬상 수상 등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무엇보다 이 책에 담긴 그림과 이야기에 어느덧 빠져들며 신기한 마음으로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함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 『북극에 삽니다』이다.




이 책의 책장을 열면 바로 북극곰과 오로라가 보인다.

이는 초대장이다. 북극 동물들을 하나씩 만나볼 수 있도록 나를 초대하는 것이다.




이 책의 글은 예세 휘센스. 렘니스캇 소속 아동서 및 영어덜트 소설 작가이자 번역가, 출판인이다. 라디오 호스트와 문화 저널리스트로서 오랜 시간 활동했고, 이 세상의 경이로움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논픽션을 쓰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그림은 마리케 텐 베르헤. 인테리어 분야의 트렌드 에이전시에서 인테리어 및 장식 디자이너로 일했다. 하지만 일러스트 분야에서 열정을 느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소들이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오래된 농장에서 살면서 아동서를 만들고 있다.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 (책 속에서)

이 책을 통해 저는 여러분과 함께 저 멀리 북극으로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여러분이 상상도 못했을 아주 기이하고, 재미있고, 지적이고 특별한 동물들을 만나 보게 될 겁니다. 이미 알려졌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동물도 있지요. 이제 우리 지구에 있는 이 아름다운 지역과 특별한 거주자들에 대해 알아봅시다. 여러분은 지구와 이 독특한 동물들에게 보호하고 돌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프롤로그 이후에 바로 본문으로 들어간다. 순록의 이야기부터 들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 '루돌프 사슴코'를 다들 알 것이다. 순록은 그 이야기도 솔깃하게 들려준다.

아주 유명한 크리스마스 노래 "루돌프 사슴코"를 아시나요? 저도 빨간 코가 있어요. 제 코는 털이 많고 혈관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래서 제가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가 폐 속에 도달하기 전에 따뜻하게 데워진답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싶겠지만 극지방의 기후를 생각하면 꼭 필요해요. 이건 정말 딱 잘라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뿐 아니라 제 털들은 안이 텅텅 비어 있어서 열을 막아주는 단열층 역할을 해요. 덕분에 저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답니다. (9쪽)

이 책은 동물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와, 정말 그렇구나!'하며 신기한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그렇게 이미 알고 있는 동물에 대해서도 모르던 사실을 새로이 알아가고, 이름부터 생소해도 그 모든 것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동물들도 있다.

무엇보다 의인화된 동물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껏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들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순록, 북방가넷, 북극고래, 고리무늬 물범, 북방 족제비, 극제비갈매기, 하늘다람쥐, 수달, 북극늑대, 북방병코고래, 뇌조, 말코손바닥사슴, 바다쇠오리, 스라소니, 세가락갈매기, 북극곰, 댕기바다오리, 외뿔고래, 울버린(글루톤 오소리), 북극토끼, 범고래, 각시바다쇠오리, 흰올빼미, 사향소, 혹등고래, 흰꼬리수리, 스발바르 순록, 호사북방오리, 뿔바다쇠오리, 북극여우, 코뿔바다오리(퍼핀), 바다코끼리, 흰돌고래(벨루가), 해달, 향고래 등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그림과 함께 해당 동물이 말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들려주니 구성이 참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인화시키는 기법이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이들 동물의 이야기를 하나씩 직접 듣는 듯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아마 이 책을 펼쳐들면 난생처음 보는 동물일지라도 이번 기회에 친근감을 느끼며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동물들을 하나씩 만나본 후에 78쪽에 보면 '제가 어디에 살고 있을까요?'를 통해 서식지 지도를 만날 수 있다.

북극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는 방식으로 익숙하게 만나본 후, 이들이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려준다.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이 책의 뒷부분 82쪽에 보면 '저는 이 책의 어디에서 나올까요?'로 정리되어 있는 부분이 있으니, 해당 페이지의 내용을 보고 따로 찾아서 접해도 좋겠다.


음…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저와 제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우리가 사는 북쪽 세상은 아름다워요. 하지만 보존하려면, 여러분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자연을 지키고 도와주세요. 그러면 우리 모두가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답니다. 고마워요! (80쪽)

마지막에는 예쁘고 영리한 퍼핀이 끝맺음을 돕고 있다.

북극 동물들이 생소했다면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끼고 돕고 싶어질 것이다.

먼저 북극의 동물들을 알게 되고, 그러면 자연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는 마음까지 저절로 생길 것이다. 지구가 처한 현실을 생각하며 지구와 이 동물들을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큰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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