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불복종자 - 관계를 지키면서 원하는 것을 얻는 설득의 심리학
토드 카시단 지음, 이시은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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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 '불복종'이라는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불복종'이라면 반항적인 이미지로 다소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앞에 '온화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으니, 조금은 다르게 다가온다.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지 궁금했다.

이 책을 펼쳐들어 '들어가며'를 보면 '누구를 위한 책인가?'를 언급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사람을 위해 쓰였다. 적어도 일부 통념과 관행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 이 세상에 정의, 자유, 경제적 안정, 대의, 공동체, 인간다움이 늘어나기를 염원하는 사람. 비순응의 가치를 이해하고 쓸모없는 규범을 폐지해 진보를 이루려는 자유사상가들이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사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때로는 웃고 욕하고 즐기면서 세상을 바꿔도 좋다고 믿는 모든 사람. (9쪽)

변화를 꿈꾸지만 사실 기존관념을 반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변화하려면 관념에서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온화한 불복종자'에 다시 시선이 갔다.

온화한 불복종자야말로 기존의 관념에 무작정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서 고뇌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온화한 불복종자』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토드 캐시던. 조지메이슨 대학교 심리학 교수이자 웰빙연구소 소장. 임상심리학 박사. 웰빙과 회복력, 심리적 유연성, 삶의 의미와 목적, 호기심, 사회적 불안관리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2013년 미국 심리학협회가 수여하는 '주목할 만한 초기 연구자상'을 수상했고 동료 검토 저널을 220개 이상 작성했으며, 수백 개 언론에 연구 결과가 실렸다. 심리학 교수이자 선도적인 교육자로서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과학에서 찾아내고 TEDx에서 심리적 유연성에 대해 강의하는 등 대중을 위해 활발히 활동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누구를 위한 책인가?'를 시작으로, 1부 '불복종 예찬', 2부 '불복종자를 위한 매뉴얼', 3부 '불복종의 실행'으로 이어지며, 나오며 '당신만의 근사한 반항을 준비하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진화론을 창안한 사람이 찰스 다윈이 아니라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책에서 보아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찰스 다윈이 그의 저서 『종의 기원』 서론에서 자신보다 앞서 자연에 대한 학문적, 종교적 통설에 의문을 제기했던 용기 있는 30인을 언급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 중 누구 하나 그리 순탄한 인생을 누리지 못했고, 처형당한 사람도 있었다. 또한 적어도 이단자로 손가락질 당하고 감시와 폭행에 시달렸으며 위험인물로 낙인찍혔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의 의도를 이어서 이야기해준다.

내가 여기서 다윈의 선배 과학자들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전부는 아니라도) 많은 반대자, 반항자, 혁명가, 반역자, 국외자가 진보를 위해 치러온 대가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진보는 때로 우연한 행운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대개 용기 있는 사람들이 사회 규범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누군가 기존의 통설이 어떤 부분에서 옳지 않고 정체되어 있으며 심지어 위험하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반대하는 주장을 제기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 중 일부가 그처럼 새로운 주장을 비난하기보다 공정하게 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체로 이견은 진보로 이어진다. 반대 의견을 금지하면 문명의 진화 속도는 느려지기 마련이다. (18쪽)




물론 모든 불복종이 다 가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는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는 취지의 반항을 의미하는 단어로 '원칙적인 불복종'을 언급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진정성'과 '기여'가 포함된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여 발전을 위한 도약으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상대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방법이나 유연한 마음에 대한 글, 익숙한 사고를 넘어서는 용기 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온화한 불복종자'가 되기 위해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부분을 짚어준다.

각 장의 끝에는 '불복종의 기술'이 나오는데, 해당 장의 내용에서 핵심적인 것을 잘 정리해주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특히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고 사색에 잠겨보아도 좋겠다.



왜 대부분 사람이 체제에 반해 옳은 일을 하기 어려워할까? 차이를 만드는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이 책을 보라.

ㅡ 세스 고딘 (『마케팅이다』 작가)

특히 우리 사회에서는 다른 목소리에 대해 이질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의 중요성을 알고 함께 해나가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

우리들이 더 강하고 현명한 원칙적인 불복종자가 된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번영하고 나은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더 나은 반항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동안 자기 자신부터 잘 돌보기를 권한다. 자기 돌봄 없이는 효과적인 불복종자가 될 수 없으니까.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짚어준다.

그러니 이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이 책을 활용한다면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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