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마음공부 : 부모 편 - 부모에게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 생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오소희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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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오소희는 나에게는 여행작가로 기억된다. 어린 아들 중빈과 세계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들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그렇게 한 작가의 캐릭터가 고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여행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삶도 차곡차곡 자신의 색깔에 맞게 개척해나가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언니들의 마음공부'라고 한다.

이전 책들을 보았을 때도 '역시 오소희!'라는 반응을 하며 읽어나갔기에, 이번 책 《언니들의 마음공부: 부모 편》도 기대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소희. 세 살이던 아들과 지구 곳곳의 제3세계로 훌쩍 떠나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신만의 생을 개척했다. 그녀 곁에 똑같은 질문을 품에 안은 여성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활동 플랫폼 '언니공동체'가 그곳이다. 주체적으로 삶을 가꾸고자 한 이들은 함께 모여 <나를 찾는 글쓰기 모임>을 열었고, 이들의 자아찾기 여정은 부모와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여성의 진로로 이어졌다. 이 책은 그중 첫 번째인 '부모 편'이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당신이 부모님과 편안해지기를,

그로써 무엇보다

당신이 자신과 편안해지기를. (19쪽)

이 책은 워밍업 '사례에 들어가기 전 먼저 꺼내보는 질문들', 첫 번째 '지혜의 이야기: 부모가 아들과 딸을 차별하고 키운 경우', 두 번째 '수진의 이야기: 맏이에게 어릴 때부터 어른 역할을 지운 경우', 세 번째 '민주의 이야기: 부모의 꿈을 아이가 대리 성취해주길 바란 경우', 네 번째 '은경의 이야기: 아이가 보는 데서 부모가 수시로 싸운 경우', 다섯 번째 '미영의 이야기: 아빠가 엄마와 아이를 때리고 강압한 경우', 여섯 번째 '희진의 이야기: 엄마가 아이에게 신세한탄을 하고 때린 경우', 마지막 '정희의 이야기: 정서적 허기가 채워진 아이의 경우'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롤로그에서는 의외의 설문 결과를 들려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한민국 30,40대 여성 약 250명에게 물었다.

"당신이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직업 또는 경력단절? 남편 또는 남자 친구?

자녀 또는 시부모? 돈?

대답은 다소 의외였어요.

부모.

90퍼센트가 넘는 압도적인 비율이었죠.

이것들은 그들 대부분이 부모의 양육방식에 의해 상처받았다는 뜻입니다.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품에 안은 채,

지금도 부모와 불편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뜻이기도 해요. (10쪽)

이 책에서는 그래서 '부모'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먼저 상처를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여정까지 함께할 수 있다.

예전 책이 오소희 저자 혼자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책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영역이 확대되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또한 어린 시절에 비슷한 상처를 마음에 품고 자라온 어른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의 워밍업에는 이런 말이 있다.

"언니, 저는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를 잘 알아요. 그래서 부모님에게 서운했던 기억이 많지만 어쩐지 끄집어내면 안될 것만 같아요. 죄책감이 느껴진달까요." (22쪽)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난과 원망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우리 감정의 정체를 파악하고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던 상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함께 모여 마음공부를 하며 성장한 과정이기에,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공감하며 읽어나갔고, 이들의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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