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오소희. 세 살이던 아들과 지구 곳곳의 제3세계로 훌쩍 떠나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신만의 생을 개척했다. 그녀 곁에 똑같은 질문을 품에 안은 여성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활동 플랫폼 '언니공동체'가 그곳이다. 주체적으로 삶을 가꾸고자 한 이들은 함께 모여 <나를 찾는 글쓰기 모임>을 열었고, 이들의 자아찾기 여정은 부모와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여성의 진로로 이어졌다. 이 책은 그중 첫 번째인 '부모 편'이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당신이 부모님과 편안해지기를,
그로써 무엇보다
당신이 자신과 편안해지기를. (19쪽)
이 책은 워밍업 '사례에 들어가기 전 먼저 꺼내보는 질문들', 첫 번째 '지혜의 이야기: 부모가 아들과 딸을 차별하고 키운 경우', 두 번째 '수진의 이야기: 맏이에게 어릴 때부터 어른 역할을 지운 경우', 세 번째 '민주의 이야기: 부모의 꿈을 아이가 대리 성취해주길 바란 경우', 네 번째 '은경의 이야기: 아이가 보는 데서 부모가 수시로 싸운 경우', 다섯 번째 '미영의 이야기: 아빠가 엄마와 아이를 때리고 강압한 경우', 여섯 번째 '희진의 이야기: 엄마가 아이에게 신세한탄을 하고 때린 경우', 마지막 '정희의 이야기: 정서적 허기가 채워진 아이의 경우'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롤로그에서는 의외의 설문 결과를 들려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한민국 30,40대 여성 약 250명에게 물었다.
"당신이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직업 또는 경력단절? 남편 또는 남자 친구?
자녀 또는 시부모? 돈?
대답은 다소 의외였어요.
부모.
90퍼센트가 넘는 압도적인 비율이었죠.
이것들은 그들 대부분이 부모의 양육방식에 의해 상처받았다는 뜻입니다.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품에 안은 채,
지금도 부모와 불편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뜻이기도 해요. (10쪽)
이 책에서는 그래서 '부모'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먼저 상처를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여정까지 함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