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 작은 삶에서 큰 의미를 찾는 인생 철학법
이충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겪는 일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삶은 놀랍도록 다채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요즘 들어 특히 같은 상황도 나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어서 그런지 이 말이 마음에 쿵, 와닿았다.

이 책은 '무심코 지나치는 소소한 일상에서 단단한 생각의 싹을 틔우게 하는 철학 가이드'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궁금해서 이 책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충녕.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의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수학 중이다. 일상과 철학 사이에서 연결성을 발견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유튜브 채널 <충코의 철학>을 운영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우리는 철학 안에 내재된 실생활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설명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누구나 평범한 생활 속에서 철학 이론을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내 삶의 기준을 만드는 철학의 쓸모'를 시작으로, 1부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하고 싶을 때', 2부 '나와 타인의 관계를 이해하고 싶을 때', 3부 '주변의 모든 것을 의심해보고 싶을 때', 4부 '살아갈 날들을 고민해보고 싶을 때'로 이어지며, 나가는 말 '일상의 카이로스를 발견할 수 있기를'로 마무리된다.

내면의 성장을 위한 철학, 인류애를 되찾기 위한 철학,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 인생의 진실을 깨닫기 위한 철학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는 철학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니 흔하고 사소한 일상 속에서 문득 생각의 폭을 넓히며 철학적 사색에 잠겨볼 수 있겠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나는 요즘 상당히 규칙적으로 지내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자유인지 구속인지 잘 판단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자유를 스스로 제한할 때 얻어지는 자유'라는 소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규칙이기에 자유롭다'라며,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하고 오후 3시 30분이면 산책을 나섰던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예를 들어주었다.

흥미로운 점은 칸트는 규칙을 따르는 것이 자유를 제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유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칸트는 인간의 자유가 단순히 원하는 대로 아무것이나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의 진정한 자유는 이성의 힘으로 세운 규칙에 스스로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31~32쪽)

이렇게 저자는 우리의 일상 속 생각과 철학을 이어서 사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러니 철학이 동떨어진 무언가가 아니라, 우리가 충분히 일상에서 한 번쯤 고민하거나 생각해 보았을 법한 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일상의 작고 사소해 보이는 잡다한 요소들과 철학적 이론 사이의 연결성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으로써 철학이 삶과 동떨어진 쓸모없는 것이라는 인식을 바꾸려 했다. (332쪽)

이런 식의 철학 책도 괜찮다. 철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철학이 무겁고 어려운 것만은 아니고, 우리 일상에서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그게 바로 철학이라는 점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접근성이 뛰어난 책이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은 매 순간이 흩어져 지나가버리지만, 어느 순간에는 철학을 하며 생각의 싹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철학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의 어느 순간에 철학을 할 수 있으니, 이 책을 보며 진지하게 인생철학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