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편의점 :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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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편의점 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지식 편의점'은 말 그대로 편의점같이 지식을 편리하고 꼭 필요한 것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그래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주제가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500여 년간의 과학의 여정을

쉽고 명쾌하게 딱 한 권으로 통달하다! (책띠지 중에서)

이런 책 좋다. 내가 한 번에 다 읽기에는 버겁더라도, 누군가가 콕콕 집어서 명쾌하게 한 권으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니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일인가.

이런 편의점 참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식 편의점』 책장을 펼쳐든다. 편의점 입성!




『지식 편의점』은 필독 고전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기획된 시리즈이다. 첫 번째 '생각하는 인간 편'에서는 철학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온 인문지식을 전달한다. 두 번째 '인간의 생애 편'에서는 고전 문학을 한 인간의 여정으로 묶어 삶의 궤적을 그렸다. 세 번째 '신을 꿈꾸는 인간 편'에서는 인공지능까지 도달한 현대에 과학을 통해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이시한.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국 각지의 대학교, 기업 등 공공기관에서도 강연을 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과학에 올라탄 인류는 어디로 가는가', 2장 '삶을 바꿔 놓은 과학 기술의 자취들' 3장 '인간, 신을 배반하다', 4장 '알면 알수록 혼란스러운 과학', 5장 '과학 기술의 그림자', 6장 '신세계는 오는가', 7장 '인간, 신을 꿈꾸다'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의 '들어가며'를 읽으면 전체적인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제목만으로 막연했던 것에 대해 호기심이 높아지며 집중하게 될 것이다.

'테세우스의 배'라는 역설이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생사고락을 같이한 배를 아테네인들은 오랫동안 보존하려 했습니다. 배의 판자가 썩으면 판자 하나를 교체하고, 또 하나가 썩으면 교체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테세우스가 원래 탔던 배의 조각은 하나도 남지 않고, 결국 모조리 새 나무판자로 교체될 때가 오겠죠. 그럼 이건 테세우스의 배가 맞을까요?

과학은 인간을 테세우스의 배로 만들고 있어요. 우리의 머릿속에 컴퓨터를 장착하고 불로불사의 몸을 가지게 하며 삶의 범위를 화성까지 확장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거든요. 우리는 어느 순간 자신을 인간으로 인식하는 '인간이 아닌 다른 것'이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다른 것이 과연 로봇일까요, 아니면 신일까요? (6쪽)




이 책에는 중세 이전의 과학을 전개할 때에는 책보다 과학 기술에서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주제로 삼았다고 언급한다. 과학이라는 이슈 자체가 500여 년밖에 안 된 아주 새로운 주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이름도 익숙하고 줄거리도 대강 알기 때문에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직접 읽어본 적은 없는 책이라는 설명에서 뜨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라는 점에서 안도하며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또한 이 책을 직접 읽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데, 원작이 희곡 형태인데다가 운문 형식으로 쓰여 있고, 지금 우리에게는 상당히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런데 파우스트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 있다는 설명을 보니 흥미를 유발했는데, 거기에 '신을 버리고 과학과 계약을 맺은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이어지니, 현재 인간의 상황이 파우스트와 연결지어진다.

인류는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와 동행을 결심했듯이, 어느 순간 신을 버리고 과학과의 동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과학과의 계약은 해피엔딩일까요, 새드 엔딩일까요? 인간의 이익만을 탐하다 자연으로부터 영혼을 빼앗기게 될까요, 아니면 과학을 도구로 우주적 공존과 통합의 비밀을 알게 될까요? (38쪽)

이렇게 이 책에서는 우리가 꼭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던져주며 스스로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들이 가볍지만은 않아서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이 외에도 펼쳐드는 족족 새로운 지식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시선을 멈추고 그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고전 14권의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그냥 지나칠 뻔했지만,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다 찾아서 보고 싶어질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 책 속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지식을 채워나갈 수 있으니, 정말 지식 편의점답다.


 

배고플 때 간편하게 먹는 삼각김밥처럼

지식이 고플 때 펼치는 지식 편의점

단 한 권으로 10권에 맞먹는 교양이 쌓인다! (책 띠지 중에서)

이 책에는 과학 이야기와 14권의 필수 고전이 어우러져서 과학과 인류에 대해 짚어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제목 그대로 '지식 편의점'이다. 지식을 한 군데에서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펼쳐 보여주는 책이다. 지식 편의점에 가서 알차게 정돈된 지식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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