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마음과 철학을 담아 치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난청, 이명, 어지럼증 이야기
문경래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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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귀 이야기이다.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귀 질환에 대해 진료하고 연구한 결정판이라고 한다.

나도 한때 이명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치료 약도 없고 그냥 살라는데 평생 그렇게 살까 봐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어쨌든 별다른 노력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절로 사라지고 말았다.

지나고 보니 귀에서 소리가 나던 그 시절이 참 힘들기는 했다. 특히 낮에는 일상생활 속의 기본적인 소리가 있어서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자려고 누우면 고요한 상태에서 더 큰 소리가 났으니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이야기가 남 얘기 같지 않다는 생각에 더욱 집중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그렇게 《당신께 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문경래. 난청, 이명, 어지럼증 등 귀 질환 전문인 이비인후과 전문의. 손목 통증과 고막 떨림 환자.

방문 학자로 간 미국에서 예기치 않게 코로나가 시작되어 고립되어 지내는 동안, 이유를 알 수 없는 손목 통증과 고막 떨림으로 고생하게 되어 환자의 입장이 되는 경험을 했고, 진료실에서는 알지 못했던 진료실 밖에서의 환자의 괴로움을 알게 되었다. 그 시기를 버티며 블로그에 글을 써서 나누기 시작했고, 이 책을 썼다. 그래서 책에는 난청, 이명, 청각과민증, 어지럼증에 관련된 검증된 의학 정보, 진료실에서 만났던 환자들 이야기뿐만 아니라, 본인이 통증으로 괴로웠던 시간, 이겨낸 방법,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적혀 있다. (책날개 중에서)

귀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의 귀한 경험들을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진료실에서의 짧은 시간만이 아니라 길게 나누고 싶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뿐 아니라 일상을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귀의 소중함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난청, 이명과 청각과민증, 어지럼증에 대한 이야기를 지식과 제 경험과 생각을 함께 녹여 책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의학책으로 딱딱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편안히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6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난청: 안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다?', 2부 '이명, 청각과민증: 단순히 예민해서 생긴 병? 불치병이니 참고 살아라?', 3부 '어지럼증: 어지럼증은 약을 오래 먹어야 낫는다?'로 나뉜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아마 귀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 의사가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는지 들으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마음을 다독이는 면도 있을 것이다.


이명 소리도 그와 비슷합니다. 우리 몸에서는 원래 항상 소리가 나고 있어요. 달팽이관 세포들에서도 미세한 작은 소리가 자발적으로 나고 있고, 턱관절에서 나는 소리, 귀 근처를 지나가는 혈관과 근육에서 나는 소리 등, 항상 소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리는 늘 나는 소리이기 때문에 우리 뇌에서 평상시에는 인식을 못해요. 마치 점처럼요.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그 소리를 인식하게 되는 순간, 이 소리는 커지게 됩니다.

'왜 이 소리가 들리지?', '인터넷에 보니 이명은 난청 때문에 온다던데, 뇌종양도 있을 수 있다는데? 나도 그런 거 아냐?' 불안해집니다.

병원에 갔더니 "다 정상이에요. 잊어버리고 사세요."라는 설명만 듣고 나오면 '그렇구나'가 되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니 걱정이 해소가 안 되지요. 조용한 곳에서 자꾸 이명 소리를 들어봅니다. 더 이명이 크게 느껴집니다. (158쪽)

저자의 설명은 더 길게 이어진다. 하지만 나름 부러웠다.

나도 그 시절에 그런 의사를 만나 그러한 설명을 들었다면 그렇게까지 걱정스럽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신경 쓰지 말라는데 어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거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부드럽게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무언가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저자 자신이 의사이자 환자로서의 경험까지 했기 때문에 환자의 마음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는 듯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명, 난청과 치매, 어지럼증… 흔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증상들을, 필자인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직접 겪은 투병기, 진료현장의 가슴 뭉클한 사연들과 함께 쉬우면서도 깊은 내용을 담아 마음에 울리게 설명했습니다. 일반인과 귀 질환 환자들, 의사 선생님들 모두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_문인희 (전 스탠포드의대 방문학자, 비전이비인후과의원 원장)

우리의 신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심신을 고달프게 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건강을 챙기더라도 건강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어떠한 증상이 생겼을 때 고민이 많겠지만, 어쩌면 이 책의 저자처럼 설명해주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어쩌면 귀 관련 질환자들이 생각보다 많을 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이러한 증상을 토로한다면 이 책을 건네주어도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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