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대 뒤에 있습니다
명승원 지음 / 뜰boo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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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연출 감독이 풀어 놓는 '진짜 콘서트' 이야기라고 하여 관심을 가졌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를 보더라도 작품 자체 말고 끝나고 엔딩 크레딧에 엄청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온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저는 무대 뒤에 있습니다'라는 이 책의 제목이 더욱 와닿는다.

출연자들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뒤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볼 수도 없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도 잘 없으니, 이 책을 보며 그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 책 『저는 무대 뒤에 있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명승원.

초등학교 때부터 '만화 대신 가요톱텐'을 보던 아이, 중학교 때 '내가 크면 음악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되어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청소년, 대학교 때 경제학과에 진학하면서도 '난 어차피 음악으로 돈을 벌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청년이 자라서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라이브 콘텐츠 프로듀서가 되었습니다.

김범수, 김종국, 김준수, 딕펑스, 에이핑크, 잔나비, 적재, 제프 버넷, 허각 등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콘서트를 만들었던, 그리고 현재도 만들고 있는 사람. 내가 꿈꾸던 삶을 살고 있는 특별하지만 평범한 사람입니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난 대중음악 콘서트 연출가다. 누구나 알다시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직업이다. 1년 내내 꽉꽉 채워져 있던 공연 계획들은 일순간에 줄줄이 취소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업계에 있는 동료들 모두가 얼어붙었다. 금방이면 끝날 것 같던 이 순간들이 어쩌면 영원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도 느꼈다. 하지만 난 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한 가지를 잊지 않았다. 바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이 글은 내가 이 길에 들어서게 된 순간들과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며 쓴 기록이다. (5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프롤로그 '명확히 승부수를 던져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으로 시작되고, 에필로그 '나에게 기적 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되었다'로 마무리된다.

2008년 추운 겨울의 어느 날, 진심을 전달하는 나만의 방법, 내 생에 첫 번째 공연 기획, 두려워야 하는데 너무 재밌잖아, 난생처음 콘솔에 앉아보았다, 5년 만에 걸려온 운명의 전화 한 통, 세상에 나쁜 경험은 없다, 연출가는 액체 같은 사람, 연출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저자는 공연 기획사에 합격하여 첫 직장을 잡고 일을 시작한 이야기부터 풀어나간다.

그는 자기소개서부터 독특하게 써나갔다. '안녕하십니까! 명확히 승부수를 던져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 명승원입니다!'

그렇게 시작부터 독특한 개성을 뽐내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정말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태도를 보며, 읽는 사람도 덩달아 함께 합류하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공연 기획사에 발을 들이고 콘서트 연출 감독이 되기로 결심하여 그 길로 나아가며, 진심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나 또한 그 투지에 놀라고 설렜다. 공연 기획사 팀장에서 대중음악 공연 연출가로의 변신까지 그의 여정을 보며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대중음악 공연 연출가에서 콘서트 연출가로 운명의 대전환점을 맞이하고, 조금씩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또한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 회사의 대표까지 계속 변화를 시도했다.

자기만의 품성과 능력을 살려서 꾸준히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기 개성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며 그의 능력과 열정을 엿본다.





그는 2020년에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할 정도로 스케줄이 달력에 꽉 차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가 모든 일정을 싹 사라지게 한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대안을 마련하여 자기만의 능력과 색깔을 표출해 준 것이다.

특히 연출가는 액체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콘서트 연출을 할 때 이 직업이 굉장히 액체의 성질과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고 거기에 맞춰서 자리매김을 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을 테니까 중요한 특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황에 비추어봤을 때 나는 연출가는 액체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본인이 가진 고유한 맛을 버리게 되면 안 되지만, 함께 일하는 아티스트와 스태프에 따라 본인의 모양을 유연하게 변화시켜 최선의 결과물을 내는 사람.

콘서트에는 그런 연출가가 꼭 필요하다. (225쪽)

무대 뒤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유익했다. 같은 직업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특히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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