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실제 강의를 기반으로 엮은 책이기 때문에 강의를 듣는 듯 현장감 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기억하나요? '카르페 디엠'이라는 대사로 유명하죠? 오늘에 집중하고 현재를 살라는 의미의 라틴어인데요, 여기저기 많이 인용되고 있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도 이 말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다음의 사실은 영화를 본 분들이라도 잘 모를 거예요. 영화 속에서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그가 자살하기 전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겹도록 외우던 것이 바로 라틴어 동사 변화라는 사실입니다. (15쪽)
'오, 그랬구나!' 생각하며 다음 이야기를 계속 들어나간다.
많은 사람들이 라틴어는 어렵다고 했으며, 저자도 강의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라틴어는 어려우니까 지금이라도 수강취소해도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어렵기에 그런가 했더니, 19페이지에 나오는 <라틴어 do 동사 활용표>를 보고는 으악, 했다. 어려운 정도가 도를 넘은 것 같다.
그렇게 어려운 언어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그의 강의를 들었다고 하니, 더욱 호기심을 갖고 이 책을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