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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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아테네가 고대 그리스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영국 왕실은 왜 해적질을 장려했을까?

루벤스는 어떻게 해서 수천 점의 작품을 그릴 수 있었을까?

페스트,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유행할 때 부를 축적한 사람은 누구일까? (책 뒤표지 중에서)

몇 가지만 추려보아도 막 궁금해지면서 답을 알고 싶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를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명화와 함께 세계사의 장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되어서 이 책 『그림으로 보는 경제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강희. 금융계에 들어선 지 20년에 이르고 있다. 2018년 『문화일보』에 칼럼을 쓰기 시작해, 현재는 『전북도민일보』와 『소비라이프』에도 칼럼을 쓰고 있다. 또 브런치에서 역사를 중심으로 술과 음식, 금융·경제·문화에 관한 통섭의 글을 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쉽게 좇아가기 위해서 예술작품을 통해 유럽의 경제사를 읽어내려 한다. 작품 속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유럽 사람들의 경제적 심리를 읽어내는 것이다. '시대의 창'이 되어준 예술가들의 여러 그림을 통해 유럽의 부의 흐름과 경제를 파헤쳐보자. (19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유럽 부의 지도를 그려나간 재화 16'과 2부 '유럽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은 사건 13'으로 나뉜다. 문명의 상징이 된 올리브, 아테네에 영광을 가져다준 은, 세계경제사를 새로 써 내려간 메디치 가문, 네덜란드를 일으켜 세운 청어, 대항해시대의 신호탄이 된 후추, 커피의 경제학, 베네치아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페스트의 창궐, 세상을 피와 달콤함으로 물들이다, 아편으로 역전된 동서양의 경제 지위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명화 감상에는 일가견이 없다고 해도 다른 시각으로는 관심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 명화의 가격이라든가, 아니면 그림에서 경제를 보는 것 말이다. 예전의 명화와 경제를 연결 짓는 시각이 특별하다.

특히 금융계 경력 20년의 저자가 경제사 이야기를 명화와 접목해서 들려준다니 더욱 호기심이 생겨서 바로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냥 '경제' 하면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명화 감상도 하면서 그 안에서 세계 경제사도 들여다보자'라고 생각하면 한 걸음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일단 그렇게 무장해제되어서 이 책을 펼쳐보면 이 책이 더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기며 읽어나가다 보면 '아,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라며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지식도 채우고 그림 감상도 하며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작품은 작품 대로 특별해서 '이런 작품이 있었네!'라는 생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다비트 데니르스의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설명을 보면, 지금과 달리 옛날 사람들은 취하고 싶어서 술을 마신 것이 아니었는데, 당시 거리에는 사체가 널려 있었고 하수도는 오물로 오염되어 있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이 적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맥주는 물을 끓여 제조했기 때문에 살균 효과가 있어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영국의 커피하우스>는 1650년 영국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문을 연 뒤, 사교의 장뿐만 아니라 정치와 비즈니스 무대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남성들은 커피하우스에서 모여 사업 정보를 교환하거나 책, 신문을 읽으며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등 다방면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하는데, 설명과 함께 그림을 보니 그 시대를 더욱 가까이서 살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실물 튤립이 비싸게 거래되자 튤립을 그린 정물화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또한 소수의 귀족과 부자들은 유명 화가들에게 초상화를 의뢰해 그릴 때,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튤립을 소품으로 쓰기도 했다는데, 이런 이야기를 알고 그림을 감상하니 그림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경제의 흐름을 알고자 한다면 과거 경제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글자만으로 구성된 교과서적인 경제 책이 부담스럽다면, 그림과 함께 큰 맥락을 짚어보며 시야를 넓혀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이 그러한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을 통해 경제사와 명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경제사적 흐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잘 짜여진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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