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도스토옙스키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된다. 그의 미술작품 취향은 아내의 일기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라파엘로의 그림을 회화의 최고봉으로 평가했으며, 그중에서도 <시스티나의 성모>를 으뜸으로 꼽았다고 한다.
그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작품은 <돌아온 탕자>이며, 이 주제는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에서 시작해 『네토츠카 네즈바노바』 『상처받은 사람들』 『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다뤄졌다는 것이다.
문학작품 속에서도 그림과 일치되는 부분을 도스토옙스키는 읽을 줄 알았다. 창작, 떠오르는 영감이 그림에서 다 나왔다.
일반인으로서 그림을 감상할 때, '그냥 그림인가 보다', '실제 있었던 일인가 보다', 그 정도의 느낌이라면, 도스토옙스키는 거기에서 영감을 얻고 깨달음으로 승화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