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임동식 화가의 그림을 보고 나태주 시인이 시를 쓴 것이다. 에필로그에 보면 나태주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이 책에서 먼저는 그림이고 그다음이 글이다. 임동식 화가가 그린 그림을 보고 내가 시를 써 붙여 이 책이 이루어진 것이다.(157쪽)
이 책을 읽으며 시와 그림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보낸다.
작품 자체보다는 어느 시인과 어느 화가의 에너지를 엿본다는 느낌이랄까.
이들의 창작 세계와 그 너머의 '마음의 원형'. 그 마음을 들여다보며, 그 감성을 함께 느껴본다.
임동식 화가는 자신의 마음의 원형을 안고 마치 독립운동을 하듯이 그림을 그리며 일생을 살아왔고 오로지 그림 하나로 인생 전체를 일관하고 건설하고 통제하면서 여타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화가다. (158쪽)
독자에게도 그 '마음의 원형'이 전해지는 듯하다.
화가와 시인의 인생을 걸쳐 추진해온 마음, 그 마음이 작품 속에 녹아들어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