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 유병재 대본집
유병재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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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병재 극본으로 화룡점정을 찍은 유니콘의 오리지널 대본집이다.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제작진과 '연기의 갓' 신하균의 환상 조합 K-시트콤 '유니콘'이다.

유니콘은 쿠팡플레이의 12부작 드라마로 스타트업을 배경으로 한다.

인물들의 이름이 가지는 의미나 상징하는 동물이라든지, 좋아하는 배우를 향한 팬심이라든지, 작가가 누릴 수 있는 재미를 맘껏 녹여냈습니다. 굳이 이 책을 보는 수고를 하신 당신께 그런 잔재미를 찾는 수고도 부탁드립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시트콤의 주요 배경인 맥콤은 혁신적인 유수의 스타트업 사례를 따르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삐걱거리기만 하고, 하자 있는 인간들이 모인 스타트업이라고 한다. 이 설명을 보고 나는 이 드라마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호기심이 생겼다.

인턴 사원 장그래의 <미생>도 아니요,

꿈꾸는 청춘 서달미와 남도산의 <스타트업>도 아닌,

스티브의 <유니콘>으로! (11쪽)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이 책 《유니콘 유병재 대본집》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그리고 사실 나는 이제 알았다. '엥? 유병재? 대본?' 이런 생각에 검색해 보니, 유병재는 대한민국의 배우, 작가, 가수, 코미디언이라고 뜬다. 다재다능하다.

방송에서 보았을 때 삼행시를 잘 짓는 장면이 다 능력이 있어서 그런 거였구나! 생각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유병재. 1988년 충남 출생.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 유병재 삼행시집 《말장난》에 이어 유병재 대본집 《유니콘》을 출간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을 집어 들고 이런 생각을 했다.

'원래 대본집이 이렇게 재미있나? 드라마 안 보고 대본만 보아도 재미있는 건가?'

그러다가 다시 생각했다.

예전에는 드라마를 본 이후에 바로 대본집을 보았으니 흥미가 덜했을 거라고.

어쨌든 이 책은 대본집으로 바로 보아도 흥미롭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그건 작가의 필력은 물론 고화질의 대사 화보 및 비하인드 스틸까지 알차게 담겨 있어서 그럴 것이다.

일단 맥콤 조직도와 등장인물 캐릭터부터 시선을 끌어당겼고, 본격적인 에피소드가 시작되니 이들이 실제 대사를 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와닿았다.



에피소드마다 모눈종이에 손글씨로 보여주는 메모 또한 시선을 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눈에 파악되는 느낌이다.

또한 평소 신하균의 연기를 좋게 평가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들의 에피소드를 읽어나가며 스타트업 맥콤의 CEO 스티브의 캐릭터가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스티브의 캐릭터는 16~17쪽의 설명만 읽어보아도 인간적이어서 더 마음에 든다. 탄탄대로를 걷는 재벌 2세나 실장님 스타일이 아니라, 완벽한 듯 어딘가 어설프고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 인간미에 더욱 마음이 간다. 통통 튀며 살아 움직이는 듯 매력적이다.

스티브 말고도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들에 빵빵 터진다.

애슐리 여, 30세 "30억만 벌면 은퇴할 거예요. 31억만 더 모으면 돼요."

제이 남, 29세 "이미 만들어진 대기업보다는 레고를 조립하는 마음으로…"

제시 남, 32세 "이름이 '제시'고 직업이 '비서'니까…'여성'이라고 생각하셨구나?"

캐롤 여, 27세 "지금 우리한테 필요한 건 이슈잖아요! 대중은 개돼지가 아니라니까요?"

필립 남, 26세 "다음에 제가 저녁에 맛있는 브런치 쏠게요!"

……

저녁에 맛있는 브런치?!

갑자기 웃느라 정신 없어졌다. 이 드라마에 필립이 없다면 어떨까. 현실에서는 곤란해도 드라마에서는 꼭 있어야 할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립은 맥콤의 마케팅팀 직원인데 많이 잘생겼다. 그런데 세상 제일가는 바보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업무 실수는 물론, 눈치까지 없어 모든 직원들의 속을 뒤집는 예쁜 고문관. '그래도, 애는 착해….' 이제는 모두가 필립을 그러려니, 하며 받아준다고.

이렇게 한 명 한 명 캐릭터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 드라마 꼭 봐야겠다'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의 사진도 심쿵.

맛깔스러운 대사집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유병재 극본으로 화룡점정을 찍은 유니콘의 오리지널 대본집이다.

맥콤 CEO 스티브와 크루들의 K-스타트업 분투기를 담은 12부작 드라마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인 대본집으로 만날 수 있으니, 드라마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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