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마음결 도덕경
김영희 지음 / 아름다운비 / 2022년 10월
평점 :
절판


지금껏 도덕경 공부는 나에게 시작만 있었고 끝은 없었던 것 같다. 어려웠다.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은 쉽게 접하던 문장이면서도 워낙 심오한 듯하고 난해하여 지레 겁먹기 일쑤였다.

그러니 그 공부가 오래갈 수 있겠는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어차피 다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 그때의 마음 그만큼만 이해해도 좋았을 것을, 다 이해하고 싶어서 조바심을 냈고, 그랬기에 자꾸 거리만 두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조금은 부담감은 내려놓고 나에게 와닿는 만큼만 이해하며 읽어나가기로 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 <자연의 마음결 도덕경>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영희. 철학자. <톨스토이가 전하는 인생, 사랑>, <한땀한땀 인생을 수놓다>, <죽음을 바라봅니다>를 발간했다.

도덕경은 도와 덕에 관한 글이기에 앞서, 자연을 순수하게 성찰하며, 삶 속에서 자연과 어울리는 삶을 살기위해 노력했던 노자라는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도덕경에서 중요한 것은 도와 덕이 아니라, 도와 덕을 품은 마음이다. 자연의 마음결을 닮은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 이것이 노자가 도덕경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어하는 요체인 셈이다. (책 속에서)

이 책에는 1장부터 81장까지 도덕경의 내용과 저자의 해석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도덕경을 경시하던 저자가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도덕경이 갖는 위대한 사상을 깨닫고, 그 사상의 요체를 담담히 적은 기록이라고 한다.

저자가 바라본 도덕경의 내용이 어떤지 이 책을 읽으며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실 노자도덕경이 원문만으로는 아주 얇아서 금세라도 읽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워낙 심오해서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 책은 회색 박스 안에 도덕경 원문의 음과 해석을 다루고, 저자가 개인적인 해석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그 해석이 지금껏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어서 시선이 간다.

역시 어렵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생각이지만, 누군가 다른 이의 생각을 엿보는 식으로 도덕경을 접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특별하다.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이 기존 도덕경의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순수하게 개인적인 성찰로만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도덕경을 집어 들어 읽어나가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기회에 도덕경을 새로운 렌즈를 건네받아 들여다보며 이 시각으로 이해해 보았다. 김영희 철학자의 시선으로 다시 들여다보니 새롭게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