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는 그다지 독서를 좋아하지 않던 내가 독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을 읽으면서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꾸준히 독서를 했고, 특히 외부활동의 제약이 있던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책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런데 약간의 휴식 같기도 하고, 신선한 자극이 되는 것이 바로 누군가의 책 이야기, 누군가의 서재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도 엄청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이 책으로 알게 되는 김초엽 소설가의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특히 관심사가 나와 다르니 더욱 신선한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읽는 족족 새로운 느낌이 드니 말이다.
또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맞아, 맞아!' 하면서 나도 그렇다고 이야기하며 읽는 재미도 상당했다.
특히 올빼미 생활을 하다가 정신 차리기를 여러 번, 이제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게 따분하다면 차라리 책을 읽는다는 것도 그 원칙 중 하나이니, 주로 잠들기 전에만 읽는 책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선정 조건이 재미있다.
일단 너무 흥미진진해서 책장을 덮을 수 없는 책은 안 된다. 해가 뜨기 전에는 잠을 자야 하니까. 하지만 너무 재미없는 책도 곤란하다. 조금의 흥미조차 끌지 못하면 휴대전화를 멀리 두겠다는 원칙이 산산조각 나므로(원칙이라는 것이 이렇게 부실하다니……). 따라서 적당히 흥미롭고 적당히 다음 내용이 궁금한, 중간에 덮고 다음 날 다시 펼쳐도 얼마든지 이어 읽기 좋은 책들 - 대개 과학이나 인문사회 분야의 논픽션-이 최적이다. (18쪽)
'독서인들의 흔한 패턴대로 막상 책을 산 이후에는 흥미를 잃어 읽기를 미루려다가'(19쪽)처럼 정곡을 찔리는 이야기에는 키득키득 웃고, 특히 『지구 끝의 온실』을 쓰기 위한 자료 조사 과정부터 거기에 얽힌 생각은 그 소설이 나오게 된 과정이니 더욱 시선을 집중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