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천문학 이야기 ㅣ 재밌밤 시리즈
아가타 히데히코 지음, 박재영 옮김, 이광식 감수 / 더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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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렇게 천문학 이야기를 읽어줘야 한다. 시간 개념부터가 달라진다. 기껏해야 100년 사는 인간이 지구 나이 앞에서는 겸손해지며, 지구 같은 별이 얼마나 더 있는지 모르는 광활한 우주 공간으로 시선을 돌리면, 인간사 웬만한 걱정은 훌훌 털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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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청소년 과학 필독서 <재밌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청소년 도서로 나온 책을 보면 대부분 곁가지 치고 중요한 내용을 알차게 추려내서 들려주니 기대 이상이었다. 그래서 이 책도 읽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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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한번 읽으면 멈출 수 없는 섬뜩하고 스릴 넘치는 우주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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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의 글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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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많이 보고 오래 사색한 이라면, 인류가 이 우주에서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생존하고 있는가를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엄청난 행운과 수많은 우연의 중첩으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폭력적인 장소다.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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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천문학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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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아가타 히데히코. 일본의 대표적인 천문학자이자 교육자. 교사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친숙하고 흥미로운 방법으로 천문학의 재미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활발한 강연과 집필은 물론이고 라디오, TV에서 활동 중이다. (책날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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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과학적인 입장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인 천문학의 성과를 마음껏 누리게 하고 싶다. 천문학은 공포로 장식된 스릴 넘치는 세계다. 부디 그 스릴을 즐기기 바란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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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우리 주변의 우주가 주는 공포 - 위험한 태양계', 2부 '우주는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 항성과 은하 세계의 공포', 3부 '밝지만은 않은 우주의 미래 - 우주론의 무시무시한 세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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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석은 매일 밤 쏟아지고 있다, 태양에서 쏟아지는 방사선의 공포, 태양에서 보내는 일상적인 위협, 화성인이 지구를 공격했다?, 도대체 우주는 왜 무서울까?, 언젠가 일어날 초신성 폭발, 감마선 폭발로 발생한 대멸종, 안드로메다은하가 은하수에 충돌한다?, 무서울 만큼 가속 팽창하는 우주, 우주의 크기조차 잘 모른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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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대한 책은 자주 읽어왔는데 이번 책은 콘셉트부터 독특하다. 바로 '공포'를 키워드로 하여 천문학을 들려주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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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공포스러운 일이지만, 그다지 공포를 모르고 살았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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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석은 매일 밤 쏟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별똥별을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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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올 8월에도 별똥별이 쏟아진다는 우주쇼 뉴스를 보았던 것 같다. 올해 못 보면 몇 십 년간 못 본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매스컴에서 떠드니 '올해는 꼭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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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운석은 매일 밤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 게다가 운석이 지붕을 뚫고 들어왔다거나 자동차 보닛을 찌그러뜨렸다는 사례는 꽤 많다. 그리고 가장 많이 떨어지는 곳이 바로 남극이라고 한다. 남극에서 돌이 발견되면 운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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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계 거대 운석 베스트 10' 목록도 흥미롭다. 현재 알려진 최대 운석은 1920년에 호바 운석으로 나미비아에서 발견되었는데, 66톤이나 된다는 것이다. 밭을 갈던 한 농부가 발견한 철운석이며 약 8만 년 전에 지구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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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거대 운석 베스트 10 중에 가장 최근에 있었던 것은 2016년에 아르헨티나에 떨어진 간세도 운석으로 30.8톤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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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인체도 원소 수준으로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 우주와 더욱 가까운 듯하면서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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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은 산소·수소·탄소·질소 외에도 철·인·유황 등 수많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원소들은 별 속에서 탄생하거나 초신성이 폭발할 때, 그 후의 중성자별끼리 합체할 때 그 반응으로 만들어진다. 초신성 폭발이 없으면 생명체 자체도 존재하지 않았다.

138억 년 전에 우주는 빅뱅이 일어나 엄청나게 작은 곳에서 탄생했고 초신성 폭발을 여러 번 거친 후 46억 년 전에 태양과 지구, 즉 태양계가 완성되었다. 우리는 원소 수준으로 생각하면 그야말로 '별의 아이들'이다. 46억 년 전에 똑같은 태양계 안에서 태어났으며 원소 수준으로 우주와 이어져 있다.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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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 한 가지만 더 언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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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는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그때까지 문제가 많은 치안과 내부 갈등을 극복하려고 애써 왔다. 2012년에는 메데인에 근대적인 플라네타륨(천체투영관)이 완성되었다. 플라네타륨의 카를로스 몰리나 관장이 매우 흥미로운 일화를 소개했다.

열다섯 살 정도의 갱단 청소년들이 플라네타륨에 찾아왔다. 평소에는 학교에도 가지 않고 패거리 싸움에 몰두하느라 마음이 피폐해진 청소년들이다. 갱단의 두목이 플라네타륨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고 돔에서 나오자마자 무기를 버리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늘 좁은 영역 싸움을 반복해 왔는데 잘못 알았어요. 지구 전체가 인간이 속한 영역이군요." 그 후 싸움이 잦아들고 청소년들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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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이다. 사실 나도 인간사 고민이 많을 때에 일부러 우주 관련 서적을 찾아 읽곤 하는데, 갱단 청소년들에게 그런 일화가 있었다니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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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우주를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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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철학적인 부분까지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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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이 우주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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