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대한 책은 자주 읽어왔는데 이번 책은 콘셉트부터 독특하다. 바로 '공포'를 키워드로 하여 천문학을 들려주는 것이니 말이다.
알고 보니 공포스러운 일이지만, 그다지 공포를 모르고 살았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운석은 매일 밤 쏟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별똥별을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아마 올 8월에도 별똥별이 쏟아진다는 우주쇼 뉴스를 보았던 것 같다. 올해 못 보면 몇 십 년간 못 본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매스컴에서 떠드니 '올해는 꼭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운석은 매일 밤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 게다가 운석이 지붕을 뚫고 들어왔다거나 자동차 보닛을 찌그러뜨렸다는 사례는 꽤 많다. 그리고 가장 많이 떨어지는 곳이 바로 남극이라고 한다. 남극에서 돌이 발견되면 운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 거대 운석 베스트 10' 목록도 흥미롭다. 현재 알려진 최대 운석은 1920년에 호바 운석으로 나미비아에서 발견되었는데, 66톤이나 된다는 것이다. 밭을 갈던 한 농부가 발견한 철운석이며 약 8만 년 전에 지구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세계 거대 운석 베스트 10 중에 가장 최근에 있었던 것은 2016년에 아르헨티나에 떨어진 간세도 운석으로 30.8톤이나 된다.
또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인체도 원소 수준으로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 우주와 더욱 가까운 듯하면서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의 몸은 산소·수소·탄소·질소 외에도 철·인·유황 등 수많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원소들은 별 속에서 탄생하거나 초신성이 폭발할 때, 그 후의 중성자별끼리 합체할 때 그 반응으로 만들어진다. 초신성 폭발이 없으면 생명체 자체도 존재하지 않았다.
138억 년 전에 우주는 빅뱅이 일어나 엄청나게 작은 곳에서 탄생했고 초신성 폭발을 여러 번 거친 후 46억 년 전에 태양과 지구, 즉 태양계가 완성되었다. 우리는 원소 수준으로 생각하면 그야말로 '별의 아이들'이다. 46억 년 전에 똑같은 태양계 안에서 태어났으며 원소 수준으로 우주와 이어져 있다. (1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