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면 스님에게 있었던 일화라든지 소소한 일상 이야기, 스님이 읽었던 책 중 과학자들의 이야기까지 다방면으로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가 짤막짤막해서 부담 없이 읽기에 좋다.
허공당 혜관 스님은 열한 살 무렵부터 합천 해인사에서 수행을 시작했고, 각처를 돌아다니면서 오랜 수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하여 깨달은 만큼이라도 함께 나누자고 이 책을 출간한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독자도 그의 이야기와 더불어 깨달음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본 세상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과 감동의 시간을 갖는다.
또한 이 책을 보며 각양각색 여러 사람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었다. 선행이나 깨달음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선행이고 깨달음의 경지라는 생각이 드니,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 원짜리 할머니>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할머님께서 재래식 시장에 '해 뜨는 식당'을 여신 것은 지난 2010년 전후부터였다고 하는데, 밥값이 천 원이라 '천 원 할머니'라고도 불렸다는 것이다.
"내가 천 원이란 돈이나마 받는 이유는, '밥값이 싸니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겸손하되 비굴하지 않은 성품을 기르라'라는 뜻이고, 내가 천원이란 돈이나마 받는 이유는, '천 원이나마 밥값을 내니까 당당하되 거만하지 않은 성품을 기르라'라는 뜻이야." (30쪽)
선행을 많이 하면서도 깨달은지도 모르는 사람 일화도 있다.
진정 깨달은 이는, 조건 없이 자비를 베풀며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즐겁고 편안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깨닫게 하여 함께 부처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깨달은 이는 자비를 바탕으로 하되 중생을 이끄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37쪽)
그밖에 다양한 분야에서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니 옛날이야기 듣는 듯 읽어나가도 좋고, 사람 살이 삶의 소리를 듣는 느낌으로 펼쳐보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