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서 네가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
허공당 혜관 지음 / 파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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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들려주는 비움과 채움의 삶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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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북적북적 복잡할 때에는 스님이 들려주는 깨달음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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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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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기쁠 '자慈'는 상대가 한 옳은 일로 기뻐할 때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이고, 슬퍼할 '비悲'는 상대가 옳은 일을 했음에도 슬퍼할 때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이니,

내가 있어서 네가 즐겁고, 네가 즐거워서 나 또한 즐겁다면 자비가 이미 그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기쁨이든 슬픔이든 우리는 함께 나누어야 하고,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지고지순한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책 뒤표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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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이야기라면 한 걸음 정도는 가깝게 다가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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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건너오는 소슬바람처럼 청량하고

이름 모를 들꽃의 속삭임처럼 다감하여

얼음장 아래 흐르는 물처럼

투명한 깨달음의 언어 (책날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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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여 이 책 《내가 있어서 네가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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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허공당 혜관. 열한 살 무렵부터 합천 해인사에서 수행을 시작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긴 후 해인사를 떠나 몸을 법당으로 삼고 마음을 도량으로 삼아, 편안하되 편안하지 않고 자유롭되 자유롭지 않은 수행을 이어오고 있다. 깨달은 만큼이라도 법우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글을 쓰고 있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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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곳이 다 수행처이며, 그 어떤 이들이나 그 어떤 것들이라도 다 스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한 곳에서 사흘을 머물지 말라'라고 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많은 곳을 떠돌며 만나는 사람들과 동식물, 심지어 먼지 한 점까지도 귀하게 여겨 살피고 수행해왔습니다. 살아오면서 저 모든 이들이나 것들로부터 입은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 궁리하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수행해 오면서 겪고 느낀 바를 법우님들께 전하던 중 한 출판사와 좋은 인연을 맺게 되어 책의 글로써 전하게 되었습니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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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많이 줘도 욕심, 적게 줘도 욕심', 2부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것'으로 나뉜다. 할매 부처님, 사랑이 아니고 동정이어요, 가야산의 메아리, 아스팔트 위의 지렁이, 천 원짜리 할머니, 두뇌 역시 도구일 분, 왜 화를 내시나요?, 비만은 파멸인데도, 노숙자의 행복, 같은 짝퉁끼리 뭘 어쩌겠다고, 사람의 아비가 아닌, 멍청한 거미의 왕생극락, 좋은 소나무는 다 잘려나가고, 누가 살리고 죽이는 것이기에 등의 글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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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 스님에게 있었던 일화라든지 소소한 일상 이야기, 스님이 읽었던 책 중 과학자들의 이야기까지 다방면으로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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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이야기가 짤막짤막해서 부담 없이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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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당 혜관 스님은 열한 살 무렵부터 합천 해인사에서 수행을 시작했고, 각처를 돌아다니면서 오랜 수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하여 깨달은 만큼이라도 함께 나누자고 이 책을 출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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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독자도 그의 이야기와 더불어 깨달음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본 세상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과 감동의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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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책을 보며 각양각색 여러 사람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었다. 선행이나 깨달음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선행이고 깨달음의 경지라는 생각이 드니,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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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짜리 할머니>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할머님께서 재래식 시장에 '해 뜨는 식당'을 여신 것은 지난 2010년 전후부터였다고 하는데, 밥값이 천 원이라 '천 원 할머니'라고도 불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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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천 원이란 돈이나마 받는 이유는, '밥값이 싸니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겸손하되 비굴하지 않은 성품을 기르라'라는 뜻이고, 내가 천원이란 돈이나마 받는 이유는, '천 원이나마 밥값을 내니까 당당하되 거만하지 않은 성품을 기르라'라는 뜻이야."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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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을 많이 하면서도 깨달은지도 모르는 사람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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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깨달은 이는, 조건 없이 자비를 베풀며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즐겁고 편안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깨닫게 하여 함께 부처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깨달은 이는 자비를 바탕으로 하되 중생을 이끄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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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다양한 분야에서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니 옛날이야기 듣는 듯 읽어나가도 좋고, 사람 살이 삶의 소리를 듣는 느낌으로 펼쳐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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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이야기와 각종 일화, 우화 등을 보면서, 짧은 이야기 끝에 긴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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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악으로 갚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처하면 될지 그 지혜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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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에세이를 통해 인생의 고찰과 선행에 대한 생각 등등 나 또한 깨달음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았다. 법문처럼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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