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은 파멸의 손길이다. 2권에서는 아폴론과 다프네, 아폴론과 카산드라, 그리고 아폴론과 히아킨토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인데, 이렇게 실감나게 표현하니 아폴론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신화로 그렇게 많이 접했던 바람둥이라는 점이 소설로 표현하면 이렇구나! 이 소설을 통해 신격화해서만 보았던 것을 인간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또한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관계가 공개되자 그녀의 평범한 삶은 위협받고, 하데스가 숨겨왔던 과거의 기억과 어둠의 이면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혼란스러워진다.
그리고 페르세포네와 가장 친한 친구 렉사가 사고로 다쳤는데,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 하데스에게 부탁한다.
그런데 하데스가 거절하면서 한 마디 한다.
바로 그때, 그는 마치 그녀의 마음에 구멍을 아직 내지 않았다는 듯 이별의 말을 던졌다. 얼음처럼 차갑고 결코 잊을 수 없는 말이었다.
"당신 행동이 렉사를 죽음보다 더한 운명에 처하게 만들었다는 걸 곧 알게 될 겁니다." (330쪽)
페르세포네는 결국 아폴론에게 가서 부탁하게 되었다. 아폴론은 치유의 능력이 있으니까 부탁을 한 것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으니…….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 이야기를 계속 읽어나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