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2016년 『조선의 아트저널리스트 김홍도』를 저술하면서 조선 여행 등반가 창해 정란을 알게 되었고, 정란이란 인물이 숙명처럼 다가와서 그가 남긴 발자국과 기록들을 찾아 모으며 이 책을 집필한 것이다.
창해 정란은 그 시절에 청노새 한 마리와 동자만을 대동한 채 조선 천지를 돌아다녔다. 조선 팔도 명산에 오르고 역사적 현장을 찾아다녔다.
백두산을 오르다가 첩자로 몰려 죽을 뻔하기도 하고, 드디어 백두산 정상에 올라 시 한 수 읊기도 하니, 현장감 있게 그의 이야기에 동참해본다.
특이한 부분은 함께 여행하던 청노새 청풍과 이별을 앞두고 이별 여행을 하고 상까지 치러준 것이다.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 개의치 않고 말이다.
- 군위에 사는 창해라 하오. 내 오랜 벗인 청노새 청풍과 이별 여행을 왔다오.
- 저 청노새와 말입니까? 그거도 이별 여행이라니……. (304쪽)
백두산 등정과 청노새 청풍 이야기가 특히 마음을 건드린다.
그가 남긴 유람기가 전해지지 않아서 기록에 남은 것에 더해 작가의 상상력이 펼쳐진 작품이다.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로도 작품화되기를 기대해볼 수 있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