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펼쳐들 때까지만 해도 나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이 책에 이렇게까지 푹 빠져들 거라는 걸 말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사랑을 보았을 때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생생하게 표현해내니 이건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여는 대작이 아니던가.

게다가 신의 격조를 무너뜨리지 않고도 감정의 표현을 섬세하게 했으니 놀랍고도 신비로웠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이 작품이 대단하다.

"복잡하게 얽힌 운명의 실이 엮일 때, 관능적이고도 금지된 사랑이 시작된다!"

페르세포네와 하데스를 향한, 어둡고 매혹적인 그리스 신화의 새로운 상상!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페르세포네×하데스 1 어둠의 손길』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고, 도서관학 및 정보학 분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업 사서로 일하며 틈틈이 글을 써서 2019년부터 소설을 자가 출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리스 신화, 미스터리 로맨스, 환생 등의 주제에 탐닉해왔고, 특히 그리스 신화를 현대판 로맨스 판타지물로 재해석한 '페르세포네 × 하데스' 시리즈는 인터내셔널,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4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페르세포네 × 하데스' 시리즈를 비롯하여 '하데스' 시리즈, 『전투와 피의 왕』, 『별이 나올 때』 등이 있다. (책 띠지 작가 소개 전문)

로맨스 소설을 쓰게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작년 어느 즈음엔가 용기를 내서 쓰게 되었고,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신화를 개작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리스 신화를 사랑해왔다. 신화 속 이야기들은 기이하고 폭력적이며 잔인했는데,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이야기에서 나는 항상 봄의 여신이자 동시에 지하 세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에게 마음이 갔다. 다른 많은 이들처럼, 그녀 역시 명암을 지닌 존재였기에. (488쪽, 작가의 말 중에서)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는 인간으로 가장해서 뉴 아테네 대학을 다니는데, 아무도 그가 신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신들도 페르세포네가 존재하는 줄 모르고 있다.

데메테르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페르세포네가 딸인 줄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인간으로 가장하고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리스 신화의 매력이 신들에게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대학생이 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스토리가 전개되니 특별하면서도 인간적이어서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네버나이트라는 클럽에 가게 되면서부터 하데스와의 사랑이 시작된다.

하데스는 지하 세계의 신인데, 인간화하여 클럽 운영자라는 설정이 독특하면서도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그저 멀게 느껴지던 신들의 사랑이, 이렇게 구체적인 인간의 모습 속에서 피어나니 더욱 시선을 끌었다.

타이탄이 패배한 뒤, 그와 두 형제들은 제비뽑기를 했다. 하데스가 지하 세계를, 포세이돈이 바다를, 제우스가 하늘을 각각 뽑았고, 세 명의 신은 지구를 동등하게 셋으로 나누어 지배하기로 했다. (144쪽)

이 책의 매력은 읽어나가면서 신들의 특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데스는 많은 힘을 지녔지만, 가장 핵심적이고도 강력한 능력은 환생과 부활, 윤회, 죽음을 감지하는 능력, 영혼을 거두는 능력을 포함한 강령술이다. 또한 지상 세계에 소유권이 있으므로 땅의 성분을 조작할 수 있고 귀금속과 보석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145쪽)

이런 설명이 살아 숨 쉬는 인간의 매력으로 펼쳐지니 어찌 집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특히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인간적인 입장에서 생생하게 펼쳐내니 인간 냄새가 솔솔 나는 신들의 이야기이다.




페르세포네는 24세 뉴 아테네대학교 신문방송학 전공, 졸업을 6개월 앞두고 뉴 아테네 최고의 언론사인 뉴 아테네 뉴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어머니 데메테르로부터 벗어나 여신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평범한 인간으로, 성공한 기자로 사는 것이 꿈이다.

하데스는 태초부터 존재했던 지하 세계의 신이며, 뉴 아테네 최고의 클럽인 '네버나이트'를 소유하고 있다.

그들의 첫 번째 이야기가 이 책 1권에서 펼쳐진다.

신들도 인간과 비슷해서 장면장면에 보이는 이야기들이 더욱 와닿으면서 흥미진진하게 시선을 끌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장소들이 등장하며 오래전 그리스 신화를 현대풍으로 살려내 눈앞에 펼쳐낸 듯하여 낯설지 않게 오히려 현실에 있을 법하게 창조해냈다.

그다음에 이어지는 파멸의 손길, 악의의 손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곧바로 2권을 향해 손길을 뻗는다. 흡인력 있게 독자를 끌어당기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