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 웃음과 눈물 사이 그 어디쯤의 이야기
방효선.방효진.방철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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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배우 고은아가 아닌 인간 방효진을 보았을 때, 그것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우~ 여배우가 막 그래도 되나? 괜.찮.나?

그런데 막 그러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인간답고 매력적인 것 아닌가.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히려 나는 연기하는 모습은 봤는지 못 봤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방가네 식구들 나오는 모습은 똑똑히 기억한다. 깔깔깔 웃으며 보았던 그 장면들이 눈앞에 생생하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화제의 가족! 방가네 패밀리가 책을 출간했다.

65만 구독자가 애정한 초하이텐션 방가네 패밀리의 가족 내공 에세이 (책표지 중에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방가네. 방효선, 방효진, 방철용, 세 남매의 일상을 공개하는 리얼리티 채널 '방가네'는 '방아지들'이라 부르는 구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고 있다. 밖에선 아이돌, 집에선 순둥이 막내 방철용(미르,1991년생), 방가네 흥행의 일등공신 미친 존재감의 둘째 방효진(고은아, 1988년생), 가장 연예인 같은데 유일한 비 연예인 첫째 방효선(1987년생) 그리고 세 남매의 외모에서 텐션까지 거푸집인 부모님까지. 얼핏 보면 마냥 밝고 화목한 가정이지만 공황장애, 우울증, 우여곡절 많은 가족사 등을 극복한 사연을 공개하며 구독자들에게 가슴 찡한 감동과 밝은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방가네 더 비기닝'과 2부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로 나뉜다. 1부에는 1장 '방가네 in 약수리', 2장 '시골 소녀 홀로 상경하다', 3장 '나도 어른은 처음이라', 4장 '인생의 화양연화', 2부에는 1장 '누나, 내 유튜브에 나와볼래?', 2장 '지금 이대로 행복해', 3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갖가지 감정이 몇 배로 뛰어오르는 힘을 발휘한다. 독특하고 웃기고 안쓰럽고 이 모든 감정들을 끌어낸다.

오오~ 첫 시작부터 신선하다.

"철용아. 넌 어렸을 때 뭐 하고 놀았어?"

"나? 나는 쥐불놀이?"

다들 농담인 줄 알고 웃지만, 진짜다.

쥐불놀이뿐이게, 산속에서 숨바꼭질도 하고, 딱지치기, 팽이치기, 강강술래도 했다. 심지어 작게 빛나는 반딧불이도 흔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16쪽)

91년생 미르, 방철용의 '찐 경험담'이 이 정도였다니! 여기서부터 독특함의 절정을 달린다.

<나는 자연인이다> 아니 <검정 고무신>의 기영이를 자처하는 미르.

그 이야기부터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나는 인간 방효진의 좋은 모습을 훨씬 많이 알고 있다.

그것이 가끔은 '미친 거 아냐?' 싶을 정도로 똘끼 다분하더라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하다는 걸,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선한 캐릭터라는 걸,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점점 큰누나에게로, 엄마 아빠에게로 옮겨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제야 깨달았다.

평범한 줄 알았는데,

그저 여느 날과 다를바 없는 우리 가족의 하루인데,

그래, 우리는 제법 행복하고 재미나게 살고 있었다.

이런 걸 두고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는 거겠지.

오랫동안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재미를 찾아다녔는데,

그것은 우리 가족에게 있었다.

파랑새는 결국 집 안에 있었다는 이야기처럼. (163쪽)



이 책을 읽으며 방가네 식구들의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사실 나는 방가네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방아지들' 근처에는 가지 못하고, 아는 사람 정도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하나씩 알아갈 수 있었다.

으흐흐...방아지들이 제대로 꾸민 고은아를 못 알아본단다. 고은아랑 똑같이 생겼다고. 닮았다고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며 군데군데 웃긴 이야기에 큭큭 웃으면서 읽어나갔다.

그런데 웃긴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쁨과 슬픔, 웃음과 아픔, 갖가지 삶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그들의 이야기에 웃음과 감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방가네 패밀리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을 받으며 읽어나갔다.

이들과 한껏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말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그들의 수많은 일화들이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이들의 매력을 이렇게까지 알 수 없었을 테니, 오늘부터 나도 방아지!

방가네가 처음 꺼내는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들이니, 유쾌하게 웃으며 이들의 속마음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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