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 방효진의 좋은 모습을 훨씬 많이 알고 있다.
그것이 가끔은 '미친 거 아냐?' 싶을 정도로 똘끼 다분하더라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하다는 걸,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선한 캐릭터라는 걸,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점점 큰누나에게로, 엄마 아빠에게로 옮겨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제야 깨달았다.
평범한 줄 알았는데,
그저 여느 날과 다를바 없는 우리 가족의 하루인데,
그래, 우리는 제법 행복하고 재미나게 살고 있었다.
이런 걸 두고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는 거겠지.
오랫동안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재미를 찾아다녔는데,
그것은 우리 가족에게 있었다.
파랑새는 결국 집 안에 있었다는 이야기처럼. (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