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 남들 앞에서 괜찮은 척 애쓰는 당신을 위한 위로
최대호 지음 / 떠오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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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대호 산문집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이다.

'남들 앞에서 괜찮은 척 애쓰는 당신을 위한 위로'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참 열심히 잘 살고 있다. 잘 살아내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우리 모두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이 책의 저자는 최대호. 걱정이 많아서 스스로를 괴롭혔던 사람. 불안함이 다가오면 어떻게 떨쳐내야 할지 몰랐던 사람.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서 하고 싶은 걸 못 했던 사람. 손글씨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었고 이제는 독자님들께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하는 사람. (책날개 중에서)

누군가 보기에 발버둥이라고 여겨졌던 순간이 나에게는 해냄이 되었고, 오히려 내려놓음으로써 많은 것을 얻기도 했습니다. 살아온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나의 날들에 필요한 마음가짐을 적어 내려간 책입니다. 하나의 글이, 아니면 한 문장이, 어쩌면 한 단어가 당신에게 안정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가 당신의 오늘을 편히 쉬게 만들어 주거나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면 좋겠습니다. (6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자존감이 떨어진 너에게', 2부 '사람에게 상처받은 너에게', 3부 '참으며 버티느라 지친 너에게', 4부 '이제는 행복해질 너에게'로 나뉜다.



읽어나가다 보면 문득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다고 나를 위로해준다. 마냥 힘들기만 했던 일도 다르게 생각해보면 별게 아닐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데에서 힘을 얻는 글이다.

너무 지치고 무너져 내릴 때,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깊은 우울에 빠졌다면 당신을 그렇게 만든 그것이 무엇이든 놓아 버리세요. 누구는 말하죠.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무조건 긴 시간 준비하고 도전한다고 모든 게 다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너무 냉정해 보이지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목표로 한 걸 이루지 못한 사람은 더 이상 할 게 없을까요? 또 그것도 아닙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경험만으로도 큰 자산이 됩니다. 그동안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면서 보낸 시간 속에는 얻을 게 많습니다. 긴 시간 동안 모든 노력을 했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며 이미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으니까요. 다른 목표에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는 겁니다. 그 습관과 끈기는 원한다고 해서 한순간에 얻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포기할지 말지 자주 고민해도 됩니다. 건강한 생각입니다. 포기를 해야 할 때가 오면 대신 '좋은 포기'를 해야지요. 할 만큼 했다고 생각이 들면서, 이제 차라리 그만하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다면 그때 포기하면 됩니다. 때로는 계속 노력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만두는 게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포기하는 건 도망치는 게 아니에요.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도전을 하는 겁니다.

(36~37쪽, 「나를 아프게 하는 건 놓아 버리세요」 전문)



예전에는 누군가가 날 싫어한다고 하면 미움을 받는다는 사실이 두려워서 그 사람들을 설득하고 풀어보려 했는데 이제는 그냥 내버려 둘 수 있게 됐다. 나를 조금이나마 다시 좋아하게 만들려고 애쓰는 시간과 노력은 그 사람들에게 절반도 닿지 않았으며 대부분 허공에 날려버리는 아까운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를 좋아하든 말든 신경을 끄고 애쓰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한 현명한 방법이다. 더 나아가 최고의 방법은 그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데 드는 에너지를 나를 더 사랑하는 데 쓰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게 바탕이 되어야 누가 뭐래도 올바르고 좋은 길로 더 오래 걸을 수 있으니까.

(15쪽, 「에너지」 전문)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설득하는 것이 무척이나 에너지가 많이 드는 것이어서 버겁기까지 했다. 문득 '내가 굳이 왜 이러고 있나, 어차피 이 사람의 마음에 가닿지 않을 말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하루 24시간은 부족하기만 한데, 이제는 신경 끌 데에는 꺼버리고 내가 집중하고 싶은 것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니 무척 마음이 편하다.

그렇게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간을 보낸다.

진짜 행복은 조건이 붙지 않는다. 좋은 일이 생겨야만 오늘이 행복하고, 내가 그 회사를 합격해야만 행복한 게 아니다. 물론 좋은 일이 있고 합격을 하면 당연히 기쁘겠지만 아주 빠르게 사라지는 행복이라 아쉽다는 말이다.

나의 행복은 날이 좋을 때 피크닉을 가는 것이다. 거창하게 피크닉이라 이름 붙였지만 별것 아니다. 그냥 접이식 의자 두 개와 작은 탁자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챙긴다. 그리고 무슨 뷰여도 상관없으니 시야가 탁 트이는 곳으로 가서 의자를 펴고 앉아 있는 게 전부다. 전부터 친구가 이런 피크닉이 좋다고 계속 말해줬지만 난 전혀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작년 가을부터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 늦게 시작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커피를 마시면서 앉아 있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 여유를 즐기는 시간에는 어떤 조건도 붙지 않는다. 바랄 게 아무것도 없다. 좋다. 말 그대로 '그냥 다 좋다.' (34쪽)

저자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조건 없는 행복들이 많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도 소소하면서 마냥 좋은 일상 속 행복들을 그러모으는 중이다.

크림수프와 계란말이를 먹을 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할 때, 땀 뻘뻘 흘리며 집안 개운하게 청소하고 나서 시원하게 콩국수 만들어 먹을 때, 열심히 책을 읽고 서평 쓰고 난 후 문득 떡볶이가 생각나서 신나게 만들어 먹을 때 등등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보니 다 먹는 거다. 맛있는 거 먹는 것도 행복이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 생각에 공감하면서 나의 일상에 힘을 주는 시간을 보낸다.

모든 걸 다 하려고 하거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하지 마.

너의 몸은 하나뿐이고,

시간도 한정적이기에

그걸 다 해낼 수는 없어.

이제 힘 빼고,

지치지 않을 만큼만

애쓰지 말고 살아가도 돼.

(출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99쪽)

조금만 더 바쁘게, 더 열심히 살면 행복이 저절로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일단 멈춰야 한다.

행복을 그렇게 자꾸 미루다 보면 나중에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것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잠깐 멈추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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