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누군가가 날 싫어한다고 하면 미움을 받는다는 사실이 두려워서 그 사람들을 설득하고 풀어보려 했는데 이제는 그냥 내버려 둘 수 있게 됐다. 나를 조금이나마 다시 좋아하게 만들려고 애쓰는 시간과 노력은 그 사람들에게 절반도 닿지 않았으며 대부분 허공에 날려버리는 아까운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를 좋아하든 말든 신경을 끄고 애쓰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한 현명한 방법이다. 더 나아가 최고의 방법은 그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데 드는 에너지를 나를 더 사랑하는 데 쓰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게 바탕이 되어야 누가 뭐래도 올바르고 좋은 길로 더 오래 걸을 수 있으니까.
(15쪽, 「에너지」 전문)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설득하는 것이 무척이나 에너지가 많이 드는 것이어서 버겁기까지 했다. 문득 '내가 굳이 왜 이러고 있나, 어차피 이 사람의 마음에 가닿지 않을 말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하루 24시간은 부족하기만 한데, 이제는 신경 끌 데에는 꺼버리고 내가 집중하고 싶은 것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니 무척 마음이 편하다.
그렇게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간을 보낸다.
진짜 행복은 조건이 붙지 않는다. 좋은 일이 생겨야만 오늘이 행복하고, 내가 그 회사를 합격해야만 행복한 게 아니다. 물론 좋은 일이 있고 합격을 하면 당연히 기쁘겠지만 아주 빠르게 사라지는 행복이라 아쉽다는 말이다.
나의 행복은 날이 좋을 때 피크닉을 가는 것이다. 거창하게 피크닉이라 이름 붙였지만 별것 아니다. 그냥 접이식 의자 두 개와 작은 탁자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챙긴다. 그리고 무슨 뷰여도 상관없으니 시야가 탁 트이는 곳으로 가서 의자를 펴고 앉아 있는 게 전부다. 전부터 친구가 이런 피크닉이 좋다고 계속 말해줬지만 난 전혀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작년 가을부터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 늦게 시작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커피를 마시면서 앉아 있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 여유를 즐기는 시간에는 어떤 조건도 붙지 않는다. 바랄 게 아무것도 없다. 좋다. 말 그대로 '그냥 다 좋다.' (34쪽)
저자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조건 없는 행복들이 많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도 소소하면서 마냥 좋은 일상 속 행복들을 그러모으는 중이다.
크림수프와 계란말이를 먹을 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할 때, 땀 뻘뻘 흘리며 집안 개운하게 청소하고 나서 시원하게 콩국수 만들어 먹을 때, 열심히 책을 읽고 서평 쓰고 난 후 문득 떡볶이가 생각나서 신나게 만들어 먹을 때 등등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보니 다 먹는 거다. 맛있는 거 먹는 것도 행복이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 생각에 공감하면서 나의 일상에 힘을 주는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