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에도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웃고 울리며 나를 이끈다.
특히 요즘 코로나 시대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런 표현도 참신했다.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왠지 태양도 마스크를 쓰고 일출할 것 같았다. (203쪽)
우리 참 잘 살고 있다. 열심히 잘 살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 출연하는 근배도. 황근배인데 홍금보라고 불리는 야간알바생 근배의 이야기도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사람살이 알 길이 없어서.
엄마가 늘 근배에게 하던 말이었다.
"아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
살았다. 살아지더라. 걱정 따위 지우고 비교 따위 버리니, 암 걸릴 일도 독 퍼질 일도 없더라. (186쪽)
이런 말씀 하시던 엄마에게 병이 찾아왔다. 그 이야기가 마음을 파고든다.
ALWAYS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동네 사람이 된 듯 이들에게 한 발짝 다가가서 함께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더 이상 그곳은 낯선 곳이 아니라 우리 동네 작은 편의점이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손도손 들려오는 듯 포근한 곳이 된다.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데,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며 읽어나간다.
그래도 어둡지만은 않게, 함께 공감하고 웃으며 감동을 느끼며 읽어나간다. 그런 게 사람살이인가 보다.
사람들은 전염된 듯 웃고 있었다. 아니, 웃음이야말로 지구 최강의 전염병이라고 했던가? 지금 여기, 사람들은 코로나보다 백배 천배는 강력한 웃음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었다. (316쪽)
그러고 보니 마스크 없이 환하게 웃는 모습들을 본지가 오래 된 것 같다. 그런 날을 꿈꾸며, 옆에 미소를 나눌 사람들을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