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계약 1부터 따라가본다. 대여계약 1부터 10까지, 10가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나저나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외모'를 대여해보세요"라는 수상쩍어 보이는 문구에 신청 버튼을 누르는 사람이 있을까?
시바타 사쓰키(여) 17세가 무심결에 신청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첫 번째 손님이다.
무리 안에서 사쓰키의 역할은 '적당히 착한 애'다. 딱히 여기에 불만은 없다. 그저 휴일에 몰래 즐기는 빈티지 숍 나들이를 좀 더 거리낌 없이 만끽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수상쩍어 보이는 '외모' 대여에 무심코 솔깃한 것도 분명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22쪽)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며 읽어나갔다. 특히 첫 손님이니까. "원하시는 '외모'로 '미소녀'를 골라주었다는데, 기껏해야 미소녀 스타일의 화장이나 의상 따위를 발려줄 거라 생각한 거다.
과연 사쓰키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그의 외모 대여 후기는 어떨까.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계속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외모대여점에 예약하고 방문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여장을 소화할 수 있는 외모를 대여한 오타 마코토, 잘 생긴 사람의 외모를 원한 16세 소년 데쓰야, 나이가 좀 든 성인 여자의 외모를 희망하는 11세 소녀 사와구치 유리 등등 이야기 하나가 끝나면 새로운 에피소드가 기다리며 외모를 바꿔보는 것에 대해 등장인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떻게 외모를 대여해주나 궁금했는데, 등장인물 중에 여우들이 있으니 눈여겨보면 되겠다.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어나갔다.
나이도 성별도 각양각색인 10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와 다른 어떤 외모를 대여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들려준다. 그나저나 나는 어느 성별의 어느 나이 대의 외모를 대여해 볼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희망하신 외모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 외모로 대여하시겠습니까?"
지금과 다른 외모로 몇 시간이라도 살아볼 수 있다면 나는 그 외모로 무슨 일을 할지 이 소설을 읽고 생각해본다. 그 시간이 꽤나 특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