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런데 시작부분에서 좀 헤맸다. 아무래도 첫 시작에서 머뭇거리게 되는 것은 전작을 읽지 않아서 조금 낯선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영화로만 접하던 상상의 세계 말고, 실제상황을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를 보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에서는 아시아 전역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첩보전을 보여준다. 현장감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 자체가 현실에 가까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 책을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옮긴이의 글을 보면 더욱 솔깃한 이야기들이 있으니 알고 보면 더 흥미롭겠다.
조지 스마일리는 땅딸막하고 머리가 벗겨지고 안경을 쓴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한 겉모습부터가 픽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국 스파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일 제임스 본드와 정반대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실제로 영국 정보부에서 일했던 존 르카레는 제임스 본드가 첩보계를 잘못 그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부러 정반대되는 인물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460쪽)
존 르카레의 소설은 그 작가만이 산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런지 현장감 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그 안에 그려진 인간들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더욱 빛을 발한다.
르카레의 작품이 출간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읽히는 것은 그것이 어떤 이념과 반목이 아니라 어느 시대 어떤 사회에든 존재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459쪽)
그의 작품들은 띠지에 소개되고 있으니, 스파이 소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눈여겨보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