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소제목들만 보아도 무언가 시원시원하다. 돌직구 발언이다. 센언니 느낌이라고 할까.
노는 것은 절대 낭비가 아니다, 제 장래희망은 '미친년'입니다, 일단 인생을 조져놓자, 더 열심히 놀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는 법,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차는 '고장 난 차'이지 '잘 달리는 차'가 아니다, 보장된 미래라는 허황된 말, 포기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놀아도 멋있어 보이는 10가지 방법 등 제목만 보아도 산뜻하다.
그리고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니 남 이야기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바쁠 때 오는 특유의 우울감이 있다.
산더미같이 쌓인 일을 보고 있자면 방탕하기만 한 내가 과연 이 일을 끝까지 이끌어 갈 수 있을까 두렵기만 하다. 이 일을 수행할 만큼의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마저 든다. (책속에서)
아니, 이 느낌은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나 방탕한 사람이나 누구나 쌓인 일 앞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조금 더 완벽하고 싶고, 완벽할 때 해야겠다고 미뤄둔 일들이 있고, 그게 잘 안되어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등등등.
우리는 어쨌든 인생에서 만족만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