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각종 일화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어서 관심 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읽어나가다가 문득 공감하기도 하고 이런 점은 주의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특히 '이유 없는 아픔은 없다'는 글이 마음에 들어온다.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중간점검을 틈틈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서워하는 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프랑스 소설가 로맹 가리(필명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주인공 모모에게 로자 아주머니가 하는 말입니다. 로자 아주머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홀로코스트 피해자죠. 로자 아주머니는 모모에게 자신의 지하실을 일컬어 "내가 무서울 때 숨는 곳"이라며 위와 같이 말합니다.
상담센터를 찾아온 환자들 중에는 갑자기 몸을 통제하기 힘들어 무섭다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숨을 쉬기 힘들었어요."
"어느 날부터 갑자기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 힘들어요."
이 사람들과 로자 아주머니는 정말 아무런 이유 없이 아프게 된 것일까요?
아픔의 이유에 '갑자기'는 없다. (70~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