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소크라테스의 말 - 스스로에게 질문하여 깨닫는 지혜의 방법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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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들어가는 말'을 보면,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일이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들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사약을 먹고 죽었는데, 소크라테스가 민주주의를 반대하다 죽었으며, 당시 아테네는 직접민주제를 실시하고 있었는데 소크라테스는 직접민주제가 타락하면 중우정치가 될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당대 아테네 상류층과 민중들에게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은 신을 부정하고 젊은이들을 현혹하여 아테네의 전통을 해친다고 여겨졌으니 소크라테스는 위험인물로 찍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또 하나의 일은 바로 소크라테스는 평생 단 한 권의 책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플라톤이라는 훌륭한 제자를 두었기에 그의 말이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플라톤은 수많은 저작에서 스승에게서 배운 것들을 풀어놓았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사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헤겔, 키에르케고르, 니체의 작품에 반영된 것처럼 현대에도 소크라테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예술, 문학 및 대중문화에서 소크라테스에 대한 묘사는 그를 서양철학 전통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로 만들었다. 거의 모든 앙케이드에서 철학자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인물은 소크라테스다. (7쪽)

이쯤 되니 소크라테스의 말을 하나씩 음미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구체적으로 어떤 글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초역 소크라테스의 말』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엮은이는 이채윤. <시민문학사> 주간과 인터넷서점 <BOOK365>의 CEO를 역임했다.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고, <문학과 창작>에 소설이 당선된 후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걸으며 10년간 10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뜻한 바 있어서 5년간 절필하고 공부와 시 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2000년 이상 전해져오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말에는 철학의 진수가 숨겨져 있다. 고대 현인의 말에 귀 기울여 보도록 하자. (7쪽)

이 책은 총 12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지혜란 무엇인가?', 챕터 2 '인간이란 무엇인가?' 챕터 3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챕터 4 '가족과 이웃에 대하여', 챕터 5 '우정과 사랑에 대하여', 챕터 6 '인간이 지켜내야 할 도덕에 대하여', 챕터 7 '시민의 권리, 자유와 의무에 대하여', 챕터 8 '돈의 문제, 소유냐 존재냐', 챕터 9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가?', 챕터 10 '예술과 영원한 것에 대하여', 챕터 11 '죽음과 영혼, 그리고 신에 대하여', 챕터 12 '무엇이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인가?'로 나뉜다.



소크라테스는 직접 책을 남긴 바가 없으니, 이 책에 담긴 소크라테스의 말은 그의 제자들에 의해 전달된 것이다.

그래서 제목과 내용 말고 밑에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남긴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다.



각각의 말은 짧고 긴 것이 섞여 있으며, 명언집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면 된다.

그중 대부분은 '이런 말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으로 처음 접한 듯한 느낌이 들고, 그래도 가끔은 들어본 이야기가 나오면 반갑다.

그냥 아무 데나 툭 펼쳐들고 읽어나가며 생각에 잠길 수 있다.

73쪽에는 이런 말이 있다.

두 부류의 사람들

인간은 두 부류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아는 현명한 사람들과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바보들. (73쪽)

나는 어느 쪽인지,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어느 쪽인지, 어느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이 책은 말한다. 서양 철학의 시초가 되는 소크라테스의 지혜는 인생을 보는 눈을 높여준다고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지혜를 엿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가 엮은 소크라테스의 말을 통해 지혜를 건네받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지혜를 구할 수 있으니 곁에 두고 펼쳐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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