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해줘야겠다 - 일상을 함께하는 아이에게
수정빛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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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 어떤 말을 듣거나 부모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기도 하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 어떤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지 미처 생각지 못하고 말하고 행동하곤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이렇게 말해줘야겠다'에 눈길이 갔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개선의 의지를 보여준다. 혹시 내가 이러이러한 말을 해서 상처를 주었다면, 그렇게 말고 '이렇게 말해줘야겠다'라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이런 자세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에게도 그 진심이 전달될 것이다.

이 책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이렇게 말해줘야겠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수정빛. 글을 쓰고 아이들과 미술로 소통하는 작가이자 미술 교육자이다. 저자는 10년이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교육자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는 아이들의 정서 지능을 높여주는 아동 심리 미술 교육원을 운영 중이다. (책날개 발췌)

앞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어른들이 먼저 알아두고 생각해봐야 할 것들,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들이 한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 어른들이 인도해야 할 아이들의 삶의 방향 등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이 책을 펼치셨을 독자님들에게, 이 책이 단순히 어떠한 정답을 강요하는 교육 분야의 책이 아닌, 아이를 떠올리기 이전에 '나'라는 존재를 먼저 이해하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다정한 책으로 여러분 곁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13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아이를 생각하며 이 책을 펼쳤을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부 '아이에게 말하기 전에, 나에게 먼저 들려줘야 할 이야기', 2부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를 위해, 내가 먼저 알아야 할 것들', 3부 '일상을 함께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줘야겠다', 4부 '교육기관에 다니며 시작되는 아이의 첫 사회생활'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들'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저자는 유년 시절에 심리적 불안과 트라우마를 경험한 교육자다. 그러니 트라우마와 상처, 불안과 우울감,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경험에 비추어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지 대략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주황색 글씨로 표시해주고 있다. 스스로 경험한 감정에 비추어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들려주니 귀 기울여볼 만하겠다.

예를 들어 많은 어른들과 사회에서 "부모니까 그래도 챙겨야지. 미워하면 안 돼."라고 이야기를 할 때 오히려 "아니야. 부모라고 다 사랑해야 될 필요 없어. 용서하지 않아도 돼."라고 유일하게 말해준 어른, 심리치료사 비벌리 엔젤의 이야기가 오히려 용기를 주었으니, 그 덕분에 무의식 속 깊은 내면에 자리 잡은 잘못된 부모의 상을 깨뜨리고 새로운 부모상을 다시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굳은 다짐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 과감하게 부모가 밉다고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하는 착하고 여린 당신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주황색 글씨로 조언하니 그 글을 읽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정을 느껴본다.

어떤 때에는 누군가의 조언이 맞는 말인 것 같지만 내 마음은 더 답답해지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옳은 말이지만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서 야속하기만 한 것이다.

또한 그럴 때에는 오히려 다르게 이야기해주는 경우에 위로를 받기도 하니, 세상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조언하는 법이 있다. 그렇게 저자의 말에도 집중해본다.



'훗날, 아이의 기억 속에 당신은 어떤 부모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270쪽)

이 책을 읽어보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겠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좋은 부모란, 좋은 대학을 보내주는 부모도 아니고, 경제적인 풍족함만 물려주는 부모도 아니다. 아이에게 있어 가장 좋은 부모는 아이가 훗날 어른이 되어 '부모'라는 존재를 떠올렸을 때 얼굴에 가득 미소가 퍼지게 만들어주는 부모가 아이에게 가장 좋은 부모이다. (262쪽)

이 책은 저자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진심을 담아 들려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거기에서 독자는 자신만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자기 자신도 돌아보고 스스로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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