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 나는 파친코라는 소설과 애플TV 드라마를 통해 잘 몰랐던 세상을 엿보게 되었다.
이는 내게 충격이었다.
파친코를 통해 처음으로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또는 조선인인 '자이니치'에 대해 인식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중요한 의미였다.
소설도 드라마도 각자의 개성으로 강렬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다시 파친코를 읽었다.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를 번역과 출판사를 달리하여 새롭게 출간한 것이다.
이번에는 이 책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해서 《파친코 1》을 읽어보게 되었다.
미리 감상을 언급해 보자면, 다시 읽은 지금, 이번에는 대략 알고 읽으니까 더 진하게 우러나오는 느낌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다 들여다보는 듯했다.
등장인물의 심리를 세세하게 들여다보도록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심리묘사를 정말 잘해서 읽는 맛을 깊게 해주니 역시 읽어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