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단 하나의 나로 살게 하는 인생의 문장들
최진석 지음 / 열림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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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진석 교수와 함께 읽는 인생의 문장들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이다.

예전에 최진석 교수가 나온 방송을 한번 본 적이 있다. 노자에 관한 것이었는데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는 이 책으로 열 권의 책과 함께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들려주니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

어떤 책들과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퇴임하고,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으로 있다. 건명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인간이 그리는 무늬』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탁월한 사유의 시선』 등이 있다.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은 2013년 중국에서 번역·출판되었다. (책날개 중에서)

책 읽기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일입니다. 하늘을 나는 융단에 몸을 싣고 '다음'을 향해 가는 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곧 상상력이고 창의력이지요. 우리 모두 책을 읽고 '마법의 양탄자'에 올라탑시다.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서문 중 발췌)

이 책은 총 열 걸음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걸음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두 번째 걸음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세 번째 걸음 '알베르 카뮈 『페스트』', 네 번째 걸음 '헤르만 헤세 『데미안』', 다섯 번째 걸음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여섯 번째 걸음 '조지 오웰 『동물농장』', 일곱 번째 걸음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여덟 번째 걸음 '이솝 『이솝 우화』', 아홉 번째 걸음 '루쉰 『아Q정전』', 열 번째 걸음 '유성룡 『징비록』'으로 나뉜다.



이 책에는 최진석 교수와 문답식으로 대화를 주고받은 내용과 함께 '최진석의 독후감'이 담겨 있다.

짤막한 질문과 긴 답변이 이어지니, 북토크 형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게 언급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배경지식을 채울 수 있고, 그렇게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또한 독후감을 통해 철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깊이 있는 책 감상을 전해 듣는다.

특히 철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으니 배움의 자세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겠다.



저자의 이야기는 흐름이 있어서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가기를 권한다.

나름의 순서와 흐름이 중심을 잘 잡고 있어서 순서대로 강의를 듣듯이 읽어나가면 좋을 것이다.

다 의미가 있는 것이니, 천천히 하나씩 짚어보면 좋겠다.

『돈키호테』 『어린 왕자』 『페스트』 『데미안』에 이어 이번은 『노인과 바다』인데요. 선정하신 책들에 어떤 흐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돈키호테』부터 『노인과 바다』까지, 이 책들의 큰 흐름은 '자기를 지키는 사람들, 자기를 함부로 내버려두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모두 끝없이 질문하며 탐험하는 인물들이 책에 등장합니다.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애쓰는 자들이지요. 이전에 읽었던 『데미안』에도 이런 대목이 나오잖아요. "모든 삶의 목적은 자기 자신을 향해 걷는 일이다." 『노인과 바다』도 자기를 향해 걸으며 자기를 발견하고 스스로 지키는 자의 이야기입니다. (127쪽)



제가 '책 읽고 건너가기'를 총 열 편으로 구성하면서 이 열 편을 세 부분으로 나눠보았습니다. 『돈키호테』부터 『이솝우화』까지 여덟 편, 『아Q정전』 한 편, 그리고 『징비록』 한 편입니다. 『돈키호테』부터 『이솝 우화』까지의 구성은 전부 자기를 섬기는 자들의 이야기예요. 저는 일부러 이 여덟 편을 자기를 향해서 걷고,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하며,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했습니다. 이 책들의 등장인물처럼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한 사람만이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자기가 왜 여기 있는지, 왜 사는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이어서 자기를 섬기지 않는 삶을 살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인생이 어떻게 엉망진창이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아Q정전』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사회가 어떻게 되는지를 공유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징비록』을 뽑아봤습니다. (305~306쪽)

이 책은 나름의 순서를 정해서 최진석 교수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이다. 단계별로 한 권씩 읽어나가며 생각의 폭을 넓혀볼 수 있겠다.

또한 '감사의 글'을 읽다보니 이 책이 개그맨이자 사업가인 고명환 대표와 나눈 대화와 「광주일보」에 실었던 독후감을 묶어 책으로 낸 것이라고 한다.

『돈키호테』를 시작으로 마지막에 선택한 『징비록』까지, 지금 현재 꼭 짚어보아야 할 책 이야기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천천히 한 걸음씩 알차게 밟아가도록 도움을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주니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 또한 그 통찰력을 건네받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북토크 형식으로 현장감 있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더욱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시대에 의미를 두고 읽어볼 만한 책을 차례차례 단계별로 읽어나가며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짚어준다. 이 책과 함께 책 읽고 건너가기 내공을 키워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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