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박물관과 미술관은 일부러 가지 않았던 적이 있다. 가봐야 잘 모르겠고, 그 시간에 살아있는 사람들과 현재 거리를 보자는 생각에 그런 거였는데, 나중에 작품들에 대한 지식이 쌓이다 보니 좀 아까웠다. 이렇게 흥미로운 것을 건너뛰다니…….
저자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갔던 프랑스 파리 여행을 떠올리며 시작한다. 출장을 위해 파리에 갔는데, 일을 모두 마치고 이틀 동안 루브르박물관과 노트르담성당 등 시내 중심가를 관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루브르에서는 밀로의 비너스와 모나리자만을 눈도장 찍기 위해 열심히 다녔고, 노트르담에서는 우와! 멋있네! 만을 반복할 뿐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과목의 대부분은 유럽 것이긴 하지만, 막상 유럽을 찾아가 보니 유럽인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별러 떠난 유럽 여행이 시간과 돈이 아까운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이럴 때에는 사실 잘 아는 누군가가 살짝만 짚어주어도 감이 달라지게 된다.
그리스신화, 그리스로마인 그리고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룬 글을 읽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흔히 그리스도교는 유대문화와 헬라문화의 결합 즉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 결합되어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말해집니다. 그러니까 신화와 철학이 삶의 일부였던 헬라인의 문화와 유일신을 추종하던 유대인의 문화가 합쳐져 그리스도교라는 유럽인에게 가장 중요한 종교가 생긴 것입니다. 당연히 신화의 여러 요소가 종교에 녹아들 수밖에 없는데요. 그리스로마역사를 공부하고 신화와 종교를 함께 다루다보니 그 연결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그리스신화와 그리스로마인,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그 흐름을 연결해서 집필했습니다. (10쪽)
프롤로그를 읽으며 본격적으로 펼쳐질 내용이 궁금해져 이 책 『유럽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를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