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 - 그리스신화에서 그리스도교까지
안계환 지음 / nobook(노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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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박물관과 미술관은 일부러 가지 않았던 적이 있다. 가봐야 잘 모르겠고, 그 시간에 살아있는 사람들과 현재 거리를 보자는 생각에 그런 거였는데, 나중에 작품들에 대한 지식이 쌓이다 보니 좀 아까웠다. 이렇게 흥미로운 것을 건너뛰다니…….

저자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갔던 프랑스 파리 여행을 떠올리며 시작한다. 출장을 위해 파리에 갔는데, 일을 모두 마치고 이틀 동안 루브르박물관과 노트르담성당 등 시내 중심가를 관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루브르에서는 밀로의 비너스와 모나리자만을 눈도장 찍기 위해 열심히 다녔고, 노트르담에서는 우와! 멋있네! 만을 반복할 뿐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과목의 대부분은 유럽 것이긴 하지만, 막상 유럽을 찾아가 보니 유럽인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별러 떠난 유럽 여행이 시간과 돈이 아까운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이럴 때에는 사실 잘 아는 누군가가 살짝만 짚어주어도 감이 달라지게 된다.

그리스신화, 그리스로마인 그리고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룬 글을 읽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흔히 그리스도교는 유대문화와 헬라문화의 결합 즉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 결합되어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말해집니다. 그러니까 신화와 철학이 삶의 일부였던 헬라인의 문화와 유일신을 추종하던 유대인의 문화가 합쳐져 그리스도교라는 유럽인에게 가장 중요한 종교가 생긴 것입니다. 당연히 신화의 여러 요소가 종교에 녹아들 수밖에 없는데요. 그리스로마역사를 공부하고 신화와 종교를 함께 다루다보니 그 연결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그리스신화와 그리스로마인,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그 흐름을 연결해서 집필했습니다. (10쪽)

프롤로그를 읽으며 본격적으로 펼쳐질 내용이 궁금해져 이 책 『유럽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안계환. 동서양 문화사를 연구하고 책을 쓰는 작가이다. 매년 한 권씩 책을 펴내며 오랫동안 인문학 강연무대에 서 왔다. '월요문명사수업'이라는 온라인강의를 수년째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유럽의 역사와 문화, 아는만큼 보인다'를 시작으로, 유럽을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 "그리스 신화"에는 제1장 '신과 영웅, 그리고 인간', 제2장 '유럽을 만든 헬라인과 로마인', 유럽을 이해하는 두 번째 키워드, "그리스도교"에는 제3장 '그리스도교의 탄생', 제4장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담겨 있다.



가장 먼저 이 책에서는 유로화 동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리스에서 발행되는 2유로 동전을 보면 황소 등에 올라탄 에우로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만큼 에우로페가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면서 가장 중요한 여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최근 유럽중앙은행은 지폐 신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는데 워터마크와 홀로그램에도 에우로페가 그려져 있는데, 에우로페는 그리스뿐만 아니라 유럽전체에도 중요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녀로부터 유럽이라는 이름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1유로의 동전에는 아테나 여신을 상징하는 올빼미가 그려져 있는데, 수도 아테네의 수호신이기도 하고 유럽 지식인이 사랑하는 지혜의 신이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동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신화로 관심사가 진행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무작정 옛것만을 바라보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동전이라는 지금 사용하는 문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신화이기 때문에 더욱 솔깃하여 읽어나간다.



이 책은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그리스신화와 그리스도교가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끼쳐왔는지를 알게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더구나 신화와 종교가 분리된 게 아니라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는 것을 현장에 수차례 방문해보고 알게 되었다. 아름답게 치장된 성당에 왜 신화의 인물이 등장하는지, 올림포스의 신들과 수호성인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 (책속에서)

그리스 신화에서 그리스도교까지 동서양 문명사를 연구하고 책을 쓰는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무언가 차별화된 특별함이 있었다.

그래도 그동안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을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모르던 것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단편적인 지식 말고 큰 틀에서 아우르는 능력이 부족했는데, 이 책이 그 부족함을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유럽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기를 권한다. 그리스신화, 그리스로마인, 그리스도교가 연결되는 역사와 흐름이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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