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 - 조금 어긋나도 괜찮아
장해주 지음 / 북라이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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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마디 말에 마음이 갔다.

'인생이라는 생방에서 'NG 투성이'인 당신을 향한 따뜻한 포옹'

아, 난 왜 이렇게 자꾸 NG를 내는 것일까. 한 번뿐인 내 인생에서 말이다.

이 책은 장해주 에세이 『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이다.

조금 어긋나도 괜찮다고 다독여준다. 어긋나고 모나고 실수투성이어도 좋은 내 인생이라고 힘을 준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이 책 『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장해주. '다림질하지 않는 인생'이 더 빛난다고 믿는 방송작가. 애써 다림질하지 않아도 꾸깃꾸깃한 채로 살아도 괜찮다. 소중한 것들은 어쩌면 다 찌질함 속에 있고, 조금 어긋나더라도 궤도를 벗어난 것까지가 전부 인생이니까. 뜻대로 되지 않아도 그냥 나로 살아가기로 한 당신의 삶을 뜨겁게 응원한다. (책날개 중에서)

오늘도 볼품없는 나 때문에 위축되고 얼굴이 죽상인 채 방황하는 그 누군가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이 시각,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주저앉지 않고 볼품없는 나를 어떻게든 이고 지고 오늘을 살아 내고 있기에, 참 장하다고. (8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볼품없는 나 데리고 살기'를 시작으로, 1부 '흔들리며 살지만, 다행이다', 2부 '괜찮아, 사랑이 아니었을지라도', 3부 '조금 느리지만 더 깊어지는 시간', 4부 '그래도 여전히 사랑을 믿는 이들에게'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삐딱해도 직진!'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순간의 나 자신에게도 한 마디 건넨다. 저자가 하는 말이지만, 내가 나 자신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말이어서 가만히 읊조려본다.

'잘 버텨 주어 고마워. 그 시간을 잘 이겨 내서 감사해. 그때의 네가 없었더라면 지금 이만큼 살고 있지도 못하겠지.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아 주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나는 네가 참으로 애틋해.'

온 우주의 따뜻함과 다정함을 한데 모아 그때의 나를 그러안았다.

'후회하지 않아도 돼(토닥토닥). 칼날 같은 그 시간도 내 인생의 어느 한 조각에 꼭 필요했던 거야(토닥토닥). 그때의 선택이 비록 아픔과 상실이었을지라도 그건 그뿐인 일이야.' (18~19쪽)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톡 건드려주며 꿋꿋하게 살아가도록 씩씩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힘들다가도 힘을 얻고 지치다가도 위로를 받고 힘을 내어 주먹을 불끈 쥐게 한다.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그 글귀들이 지친 나를 위로해준다.

언젠가 어느 작가가 쓴 문구를 본 적이 있다.

"희망이란 '언젠가' 보석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이미' 보석임을 아는 것이 시작이다." (98쪽)


정말 다행이라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누구나가 찾는 행복,

그 행복이 이 안에 가득하다고.

샌드위치를 한 입 '우적' 씹어본다.

봄바람을 맞으며 연신 싱글벙글.

샌드위치를 씹고, 봄을 씹고, 행복을 씹고.

'행복, 별거 있나.' (189쪽)

그러고 보면 어느 인생이 깔끔하게 직진에 지름길로만 가겠는가. 다들 자신만의 걸음으로 어긋나고 모나고 실수투성이의 생방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그렇다고 인생을 다시 산다고 해도 딱히 더 근사하게 잘 해낼 자신은 없으니, 그리고 그 인생은 내 인생이 아닐 테니, 지금의 나를 토닥토닥 달래준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이야기와 지난날의 나를 번갈아 보면서 나에게 토닥토닥 위로를 건넨다. 괜찮다고. 잘 해내고 있다고. 수고했다고.

에필로그에 보면 저자의 외할머니 말씀이 인상적이다.

"할미는 올해 90살이라서 90km로 달려. 매일매일 죽음으로 달리는 속도가 90km야."

"할머니, 왜 그런 말을 해. 손녀딸 마음 아프게."

"너 마음 아프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손녀딸이 맨날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221쪽)

90세의 문턱에서 저자의 할머니가 깨달은 건 인생이란 게 참 살만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지나고 보면 어떤 날은 그렇게까지 무겁지 않아도 될 날이었을 수도 있겠다. 또 어떤 날은 정말 힘들었는데 잘 버티고 극복하고 잘 지나갔다고 생각할 날도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며 갖가지 인생길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나 자신의 인생에, 지나온 인생과 앞으로의 인생에 박수를 보낸다.

뭐 하나 빼놓고, 겪지 않고 가야할 길은 없는 게 인생이니, 앞으로도 실수도 하고 삑사리를 내더라도 내 인생을 응원해 주기로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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