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장부터 68장에 걸쳐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장의 소제목은 없고 그냥 숫자로만 되어 있다.
이 소설은 시작부터 강렬하다. '나는 소시오패스다'라는 말로 시작하니 말이다.
그리고 더 솔깃한 발언을 한다. 바로 책에서 본 바로는 24명 중 1명이 소시오패스라면서, 거식증 환자는 3퍼센트인데 모두들 그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정신분열증 환자는 겨우 1퍼센트에 불과한데도 모든 언론이 앞장서서 다루는데, 소시오패스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이 없거나 전부 다 살인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악마가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테러범이나 살인자, 무자비한 독재자의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악마가 자신들의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직장에서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을. CVS 매장의 계산대에서 잡담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기차 옆 좌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체육관의 러닝머신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자신들의 딸과 결혼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린 여기 있고, 당신을 속이고 있다.
우린 당신을 노린다.
우린 당신을 훈련시킨다. (12쪽)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있는 누군가가 소시오패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니 오싹한 느낌이 든다. 그런 마음과 함께 본격적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