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저녁노을로 물든 하늘 아래 푸와 피글렛은 각자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집으로 가는 길을 같이 걸었지. 한참 동안 둘은 말없이 계속 걸었어.
"푸, 너는 아침에 눈 뜨면 무슨 생각을 제일 먼저 해?"
조용히 걷던 도중 마침내 피글렛이 말을 걸었어.
"'아침 뭐 먹지?' 하는 생각. 피글렛 너는?"
푸가 말했어.
"'오늘은 또 무슨 신나는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
피글렛이 말했어.
푸는 곰곰이 뭔가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어.
"둘이 똑같은 거다, 그치?" (248쪽)
순수하고 귀여운 곰돌이 푸와 숲속 친구들의 이야기에 미소 지으며 읽어나갈 수 있다.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사랑스러워서 이들의 상황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즐겁게 읽는다.
곰돌이 푸가 워낙 유명해서 다 아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읽어보니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정말 읽어보니 갖고 싶고,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곰돌이 푸의 재미난 이야기에 즐겁고, 한동안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곰돌이 푸 초판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