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 classic edition 1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박성혜 옮김 / FIKA(피카)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926년 오리지널 초판본'이라고 하여 '이 책 갖고 싶어!' 외치면서 소장하게 되었다.

아무리 인기를 얻고 업그레이드되며 출판이 되어도, 초판본의 그 풋풋한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곰돌이 푸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읽고 소장하기로 했다.

읽고 싶은 책에서 갖고 싶은 책으로,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책 (책 띠지 중에서)

《WINNIE-THE-POOH 곰돌이 푸 초판본》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글은 앨런 알렉산더 밀른. 영국의 아동문학 작가이자 극작가로 1882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다녔고, 학창시절부터 교내 잡지에 시와 수필을 투고했다. 1920년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이 태어난 후 아들을 위해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곰돌이 푸》는 아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들에 생명을 불어넣어서 만들어졌다.

사랑스러운 등장인물과 천진난만한 동심이 잘 어우러진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동화책이자, 오늘날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동화책이다.

그림은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곰돌이 푸》를 그린 삽화가로, 1879년 런던 출생이다. 평생 어른과 어린이를 위해 많은 책에 삽화를 그렸으며, 대표작으로는 《곰돌이 푸》,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을 펼쳐들면 지도가 보인다. 여기에서 크리스토퍼 로빈과 친구들의 신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구체적인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 더욱 신나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크리스토퍼 로빈의 곰 인형인 곰돌이 푸와 숲에 사는 친구들의 이야기예요. 피글렛과 이요르, 캥거와 아기 루, 아울, 래빗, 크리스토퍼 로빈이 매일 즐거운 모험을 떠나요. 순수하고 귀여운 곰돌이 푸와 친구들의 여정에 함께해보세요. (책 속에서)



이 책은 서문부터 귀를 쫑긋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도입 부분 같은 느낌이랄까. 상상인 듯 현실인 듯, 본격적으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도 이미 시선이 집중되는 그런 느낌이 든다.

사랑스러운 동물 친구들의 등장에 본격적으로 본문으로 들어가 본다.

이야기는 10가지가 담겨 있다. 이야기 1 '곰돌이 푸는 꿀을 정말 좋아해', 이야기 2 '래빗의 집에 갔다가 구멍에 끼어버린 푸', 이야기 3 '푸와 피글렛의 우즐 잡기', 이야기 4 '이요르가 잃어버린 꼬리는 어디로 갔을까?', 이야기 5 '히파럼프를 잡으려고 함정을 파다', 이야기 6 '이요르가 받은 두 개의 생일 선물', 이야기 7 '캥거의 집에서 피글렛이 목욕을 하게 된 이유', 이야기 8 '크리스토퍼 로빈이 이끄는 북극 탐험대', 이야기 9 '홍수에 갇혀버린 피글렛 구출 작전', 이야기 10 '푸를 위한 파티, 그리고 마지막 인사'로 나뉜다.



이 책은 옛날이야기를 듣는 어린아이의 심정으로 읽어나가면 더욱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장 먼저 곰돌이 푸, 그러니까 위니 더 푸의 이야기에 키득키득 웃으며 읽어나간다. 이 책이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고 재미있는지 미처 몰랐던 것이다.

삽화가 들어있으니 우스꽝스러운 상황도 더 극대화되어 웃음을 자극한다.

곰돌이 푸의 꿀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풍선에 매달려서 꿀을 따러 가려고 하다니! 과연 푸가 꿀을 따게 될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간다. 그리고 이야기 하나는 금세 끝난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 열 가지를 들려준다. 잠들기 전 이불 속에서 신나는 옛날이야기를 기다리던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읽어나가면 된다.

말썽꾸러기 푸는 자꾸 일을 저지르고 그럴 때마다 해결사 크리스토퍼 로빈을 찾는다.

로빈은 "암튼 바보 곰이라니까!"라고 말하면서도 위안을 주고 척척 해결해주니 정말 만능박사다.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앞에 있는 지도를 살펴보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며 읽어나가면 더욱 재미있다. 장면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니까.

처음에는 지도를 보면서 무슨 의미인가 잘 모르더라도, 이야기를 읽고 나서 보면 '아, 여기가 그곳이구나!' 알 수 있으니까, 단순히 흑백으로 그려진 지도일 뿐인 이 장소에 3D 입체 화면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채워나간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황금빛 저녁노을로 물든 하늘 아래 푸와 피글렛은 각자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집으로 가는 길을 같이 걸었지. 한참 동안 둘은 말없이 계속 걸었어.

"푸, 너는 아침에 눈 뜨면 무슨 생각을 제일 먼저 해?"

조용히 걷던 도중 마침내 피글렛이 말을 걸었어.

"'아침 뭐 먹지?' 하는 생각. 피글렛 너는?"

푸가 말했어.

"'오늘은 또 무슨 신나는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

피글렛이 말했어.

푸는 곰곰이 뭔가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어.

"둘이 똑같은 거다, 그치?" (248쪽)

순수하고 귀여운 곰돌이 푸와 숲속 친구들의 이야기에 미소 지으며 읽어나갈 수 있다.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사랑스러워서 이들의 상황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즐겁게 읽는다.

곰돌이 푸가 워낙 유명해서 다 아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읽어보니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정말 읽어보니 갖고 싶고,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곰돌이 푸의 재미난 이야기에 즐겁고, 한동안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곰돌이 푸 초판본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