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
노구치 유키오 지음, 박세미 옮김 / 랩콘스튜디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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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무언가 경고하는 듯했다. 그 내용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 책은 아마존 재팬에서 거시경제학 부문 10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일본의 대표 경제 석학 노구치 유키오 교수의 경고를 담았다고 한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노구치 유키오. 일본 히토츠바시대 교수, 도쿄대 교수(첨단경제공학연구센터장), 스탠포드대 객원교수, 와세다대 파이낸스연구과 교수 등을 거쳐 히토츠바시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문 분야는 일본경제론이다. (책날개 발췌)

멈춰버린 일본경제가 심각한 위기 단계에 이르렀다. 이 책에서는 일본경제가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반성하는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전망한다. 향후 어떠한 가능성과 문제들이 있을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지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려면 현재 일본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11쪽)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믿기 힘들 정도로 가난해진 일본', 2장 ''엔저라는 마약'에 취해 개혁은 뒷전', 3장 ''저렴한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경제지표', 4장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 것은 물가가 상승하지 않기 때문', 5장 '일본이 침체한 원인을 미국을 통해 배운다', 6장 '디지털화에 뒤처진 일본', 7장 '일본을 망가뜨린 엔저 20년사', 8장 '일본은 1% 성장을 할 수 있을까', 9장 '고령화 정점에 맞선다-2040년 문제의 심각성', 10장 '미래를 향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 나뉜다.



먼저 이 책에서는 빅맥지수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일본의 빅맥 가격은 3.55달러. 유럽지역의 빅맥은 5.02달러, 영국의 빅맥은 4.5달러, 한국에서는 4.0달러이다. 요즘 '물가가 저렴한 일본'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 표현이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엔저로 인해 일본의 순위가 하락하였고, 이제는 중국에도 밀린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절반, 한국보다도 낮은 일본의 임금 수준이라고 하며, 이제 일본은 임금수준에서 OECD 국가 중 최하위 그룹에 속한다는 것이다.

10년 전 일본은 빅맥지수 세계 최상위권이었는데, 깨닫지 못한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뀐 것이다. 우리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을 보면 정작 본인들인 일본인들은 더더욱 모르고 살았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그들의 현실을 하나씩 조목조목 짚어주니 그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그럼 정치가들은 왜 엔화 약세를 원했을까. 엔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수출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덩달아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통계에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53쪽)

특히 일본 기업들이 딱히 눈부시게 기술혁신을 이뤄낸 것도 아닌데 이익과 주가가 상승한 이유로 일본의 노동자가 가난해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아베노믹스의 본질은 엔화 약세로 인해 임금의 국제적 구매력이 하락하는 대신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2019년 초 일본 아베 내각은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총고용자소득은 늘어나고 있다'라고 반론했다고 한다. 거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마치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설명하라'는 시험문제가 나왔을 때 '소크라테스는 일단 제쳐두고 플라톤은'이라고 답하는 식의 궤변이나 마찬가지이다.(75쪽)'라고 한마디 더하니 더 확 와닿는 부분이 있다.



일본인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이 책에서 언급한 문제들은 최근 치러진 총선거에서 쟁점이 되지도 못했다. 일본이 빠진 심각한 현 사태와 미래에 대한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사회에서는 어떠한 논의가 이루어졌는가. 그리고 논의 결과는 향후 경제정책에 반영될까. 일본이 믿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빠져도 갑자기 백마 탄 기사가 나타날 리는 없다.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일본인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일본인은 다시 정신을 차릴 시점이다. (265쪽)

이 책을 읽으며 일본의 민낯을 들여다본 기분이다. 일본의 현재 상황을 조목조목 짚어주니 미처 몰랐던 사실들이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단편적으로 보아왔던 문제들이 하나씩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다가왔다. '아, 그래서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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