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책에서는 빅맥지수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일본의 빅맥 가격은 3.55달러. 유럽지역의 빅맥은 5.02달러, 영국의 빅맥은 4.5달러, 한국에서는 4.0달러이다. 요즘 '물가가 저렴한 일본'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 표현이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엔저로 인해 일본의 순위가 하락하였고, 이제는 중국에도 밀린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절반, 한국보다도 낮은 일본의 임금 수준이라고 하며, 이제 일본은 임금수준에서 OECD 국가 중 최하위 그룹에 속한다는 것이다.
10년 전 일본은 빅맥지수 세계 최상위권이었는데, 깨닫지 못한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뀐 것이다. 우리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을 보면 정작 본인들인 일본인들은 더더욱 모르고 살았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그들의 현실을 하나씩 조목조목 짚어주니 그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그럼 정치가들은 왜 엔화 약세를 원했을까. 엔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수출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덩달아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통계에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53쪽)
특히 일본 기업들이 딱히 눈부시게 기술혁신을 이뤄낸 것도 아닌데 이익과 주가가 상승한 이유로 일본의 노동자가 가난해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아베노믹스의 본질은 엔화 약세로 인해 임금의 국제적 구매력이 하락하는 대신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2019년 초 일본 아베 내각은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총고용자소득은 늘어나고 있다'라고 반론했다고 한다. 거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마치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설명하라'는 시험문제가 나왔을 때 '소크라테스는 일단 제쳐두고 플라톤은'이라고 답하는 식의 궤변이나 마찬가지이다.(75쪽)'라고 한마디 더하니 더 확 와닿는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