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문학평론가. 호는 능소.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재학 시절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고, 곧 기성 문단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로 데뷔한 이래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논설위원을 맡으면서 논객으로 활약했다. 1966년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학 교수로 시작해 30년 넘게 교단에 섰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행사를 총괄 기획해 '벽을 넘어서'라는 슬로건과 굴렁쇠 소년으로 전 세계에 한국을 각인시켰다. 1990년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재임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과 국립국어원 발족을 추진했다. 새천년준비위원장,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책날개 중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160여 권의 저작을 남겼으며, 이 책은 저자가 2019년 10월부터 영면에 들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까지 노트에 손수 쓴 마지막 글을 정리한 것이다.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간 게 내 인생이다. 물음표가 씨앗이라면 느낌표는 꽃이다. 품었던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간의 그 희열은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호기심을 갖는 것, 그리고 왜 그런지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온 88년, 병상에 누워 내게 마지막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한참 생각했다. '디지로그' '생명자본'에 이은 그것은 '눈물 한 방울'이었다. (5쪽)
역시 이 책도 서문부터 내 시선을 이끌며 '눈물'에 대해 생각하도록 길을 제시해준다. 짐승과 사람을 무엇으로 구별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해 눈물이라고 한다. 정서적 눈물은 사람만이 흘릴 수 있고, 로봇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것이니, 그 '눈물'에 대한 이야기가 저자의 육필원고와 함께 담겨 있다.